홍준표 의원, 행사장서 영사 쫓아내고 신랄 비난
총영사관측 “사적방문까지 어떻게 다 챙겨주나”
LA를 방문중인 홍준표(한나라당) 의원과 LA 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이 국회의원에 대한 영접 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20일 LA 한국교육원에서 열렸던 동포참정권대회에서 홍 의원이 1부 순서가 끝난 뒤 동포담당 영사를 공개적으로 일으켜 세운 후 “나가세요. 보고할 필요 없으니까 어서 나가요!”라며 면박을 주며 나가게 만든 것이 발단이 됐다.
홍 의원은 이어 총영사관을 ‘동포사회 위에 군림하려는’ ‘평통위원 선정에 압력을 가하는’ ‘면세 혜택을 받기 위해 동포들과 실랑이나 벌이는’ 등으로 신랄하게 성토했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이같은 반응이 LA에 도착한 후 총영사관으로부터 어떤 영접도 받지 못 한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하고 있다.
홍 의원은 21일 본보와 통화에서 “영접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장관급에 해당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방문했는데도 영사관에서 동포사회에 대한 반응 등을 전해 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동포사회에 대한 무시 아니냐”며 “영사가 살짝 와서 ‘스파이짓’이나 하려고 하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도 이례적으로 21일 보도 자료를 전격 발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보도 자료를 통해 “공관원을 공개적으로 모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다음에는 적절한 예우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화를 내기 전 먼저 보좌관이 정식 절차에 따라 정부에 통보를 했는지 살펴보라”며 홍 의원을 비난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해외 여행시 외교통상부 본부로부터 받은 예우 지침에 따라 업무협조를 하고 있지만 홍 의원의 LA 방문에 대해 일절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홍 의원의 LA 방문은 개인적 방문으로, 수많은 국회의원이 LA를 방문하는 상황에서 개인적 방문까지 챙길 의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홍 의원이 장관급인 상임위원장으로 LA 총영사에 대해 수직적 상관 관계란 주장에 대해 “행정부와 입법부로 소속이 엄연히 다르다”며 “그같은 주장은 의전·예우에만 적용된다”고 일축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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