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스튜어트가 최근 캔사스시티 소재 한 편의점에서 만난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여성에게 100달러짜리 지폐를 건네고 있다.
성탄때면 불우이웃에 100달러씩
미주리주 래리 스튜어트
식도암 투병 고통속에도
26년째 숨은 선행 밝혀져
총 130만달러 희사 추산
그는 사람들의 입에‘비밀의 산타클로스’로 오르내렸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거리에서 만난 불우한 사람들에게 100달러짜리 지폐를 선뜻 건넸기 때문이다.
그가 이 일을 한 지도 올해로 벌써 26년째를 맞았다. 미주리주 캔사스시티를 중심으로 전국의 대도시가 활동무대였다. 그는 대략 지금까지 130만달러를 나눠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주리주 리스서밋에 살고 있는 래리 스튜어트(58). 그의 이름이 지난달 마침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다른 사람들도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도 모르게 선행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그가 이름을 공개하기로 결심한 동기다. 식도암을 앓고 있는 그는 암세포가 간에까지 퍼져 생명의 줄을 놓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백만장자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미시시피주의 소읍 브루스에서 아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조부모의 손에 의해 키워진 그는 그들이 간신히 입을 옷과 먹을 것만을 준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가난의 고통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겨울. 일하던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그는 경제적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어느 날 돈이 한 푼도 없었던 그는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식당에 무작정 들어가 음식을 시켜 먹고 지갑을 잃어버린 것처럼 행동했다.
그 때 식당 주인 테드 혼이 다가왔다. 그는 바닥에서 20달러짜리 지폐를 줍는 척하더니 “당신이 이 돈을 흘렸군요”라는 말과 함께 지폐를 스튜어트에게 건넸다.
스튜어트는“분명히 아무도 돈을 흘리지 않았다. 내가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주인이 도와준 것을 깨달았다”며“그 때 다른 사람을 도와줄 위치가 되면 이를 적극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회고했다.
나중에 캔사스시티로 이전한 그는 케이블 TV, 장거리 전화회사를 차려 많은 돈을 벌었다. 그는 1979년 크리스마스 하루 전 날 한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햄버거와 음료수를 주문하고 20달러짜리 지폐를 내면서 잔돈을 종업원에게 팁으로 주었다.
“농담하지 마세요.”“아닙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가 아닙니까.”
스튜어트의 이야기에 종업원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본 스튜어트는 은행으로 달려갔다. 은행에서 찾은 많은 현찰을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비밀 산타클로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7년 동안 스튜어트의 선행 길에 동행했던 미주리주 잭슨카운티 톰 필립스 셰리프 국장은“스튜어트는 사람들의 얼굴에 활짝 핀 밝은 웃음을 좋아한다. 그는 진정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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