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증파’ 군 지휘부와도 이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략을 놓고 장고에 빠졌다.
11월 중간 선거 참패 이후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을 빠르게 갈아치웠던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일 이라크연구그룹의 보고서 발표 이후 늦어도 수주 내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1만5,000명~3만명의 미군 증파 안을 놓고 백악관과 군 지휘부간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미군을 증파할 경우 과거의 실책을 시인하는 셈이 되며 증파가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도 할 수 없어 착수를 미루고 있다. 이와 관련, 신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일정 기간 증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부시 행정부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음을 시사했다.
◆백악관-국방부 갈등=부시 대통령은 평소 이라크 정책은 현지 사령관의 판단에 의존하겠다는 입장을 펴왔으나 20일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는 그와 같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7월만 해도 “어느 정도의 병력을 유지할 지 여부를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존 케이시 대장에게 일임했다”고 언급했었으나 이번에는 “그들(군 지휘관들)의 의견은 매우 중요하며 나도 지휘관들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임무가 없는 증원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이는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이 지난달 15일 상원에서 “임무 없는 미군 증원은 사태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현 수준의 병력 유지를 주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병력 수준 결정을 반드시 군 지도자들에게 맡기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애비제이드 사령관이 곧 은퇴할 예정이라 군과 백악관간의 역동성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 “부시, 자기 레토릭에 빠져 헤매”=새 회기에서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를 맡을 해리 리드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아무 전략을 내놓지 못한 채 장고하고 있는 것을 놓고 “이라크 전략 변경의 시급성을 깨닫지 못한 채 자기 레토릭에 빠진 나머지 헤매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은 현재의 정책으로는 결코 해내지 못한 성공을 잡으려 하면서 미군들을 이라크 내전 속에 갇혀 지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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