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로버트 게이츠
수렁속의‘이라크전’어떻게
물러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
들어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올해 떨어진 가장 큰 별 가운데 하나는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이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지난 15일 국방부에서 이임식을 갖고 역사의 뒤 안으로 사라졌다. 그는 이임식에 앞서 전군에 방송된 연설을 통해 그가 수행한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쟁은 인류의 자유를 위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이날 AP통신은 럼스펠드는 이라크전쟁 때문에 50년간의 공직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끝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럼스펠드는 43세였던 1975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2001년 부시 대통령 1기 취임과 함께 68세의 나이에 또 다시 국방장관이 됐다. 그는 펜타곤 역사상 최연소, 최연로 국방장관이며 아프가니스탄ㆍ이라크전쟁 등 두개의 전쟁을 연속 수행한 유일한 국방장관이다.
11월 중간선거는 사실상 럼스펠드 장관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라크 전쟁이 최대 이슈였다. 그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장본인이었다. 미국의 두통거리였던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그를 생포하는 등 전과를 올리면서 역대 최고의 국방장관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3년간 이라크 전쟁의 깊은 수렁에 빠지면서 애초 이라크를 중동 민주화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목표는 엄청난 시련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럼스펠드 장관은 결국 모든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게 됐다. 이번 중간선거 이틀 전 사형선고가 내려진 후세인처럼 럼스펠드도 중간선거 다음날 퇴출선고를 받았다.
LA타임스는 럼스펠드는 헨리 키신저 이후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칼럼니스트 릭 뉴먼은 “전시가 아닌 평시였다면 럼스펠드는 천재로 부각됐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불명예로 물러나는 럼스펠드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 대해 “역사가 고민하도록 놓아 두겠다”고 말했다.
럼스펠드의 후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국 국장을 지내는 등 정보국에서만 26년을 근무한 정보맨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에 대해 진지하고 굳건한 지도력을 지녀 미국의 당면한 도전에 접근하는데 필요한 조정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생생한 시각과 훌륭한 관리 역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캔자스주 위치토 출신으로 어려서 부터 리더십을 보여 왔으며 윌리엄앤 메리 대학 졸업 후 인디애나 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 조지타운대에서 러시아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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