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인권단체 총지휘 맡아 영광
아시안 커뮤니티와 디딤돌역 할 것
“시저 차베스재단은 히스패닉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인권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단체입니다.”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마틴 루터 킹’격인 시저 차베스의 이름을 딴 대표적인 인권단체인 ‘시저 차베스재단’을 총지휘하는 첫 번째 아시아계 회장인 폴 박(33·사진)씨.
박 회장은 시저 차베스재단의 일원이 된 데 대한 자부심과 함께 인종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무 또한 느낀다고 밝혔다.
시저 차베스재단은 연간 200만달러의 예산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주택 지원, 유소년 교육 등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비영리단체로 시저 차베스의 가족과 친구들에 의해 1993년 설립,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오하이오 출신의 박 회장이 시저 차베스 재단과 인연을 맺은 때는 2002년.‘빅 5 로펌’인 ‘오멜비니&마이어’의 코포레잇 변호사로 일했던 박씨는 “로스쿨 재학 중에는 관선변호사가 되려 했었다”며 “논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로펌이 적성에 잘 안 맞는 면도 있었지만 봉사하는 일에 관심이 평소 많았다”며 연봉은 반토막 났지만 즐겁다고 웃어 보였다.
박 회장은 히스패닉 인권단체의 수장이 아시안계란 인종적 시각에 대해 “재단은 히스패닉 인권운동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모두를 위한 단체”라며 “회장 선임때도 인종적 고려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단 입문부터 법률 관련 업무를 맡아 온 박 회장은 지난 1년 동안의 경험에 대해“아무래도 아시안계다보니 우리의 업적을 자랑하고 돈을 달라고 말해야 하는 펀드레이징이 좀 낯설었다”고 쑥스런 미소를 지으며 “아무래도 그쪽 소질을 좀 길러야 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년 동안의 로펌 경험에 대해 비영리단체와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9.11테러 이후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 해 쓰러진 비영리단체가 부지기수였다”며“로펌에서 배운 비즈니스 모델을 비영리단체에 적용시켜 재정적으로 든든하게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히스패닉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아시아계 수장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일고 있는 히스패닉 경계 정서를 어떻게 바라볼까.
박 회장은“좀 더 큰 그림을 봐야하지 않나 싶다”며“대립적 관계가 아닌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며“아시아계로서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할 개인적인 책무도 느낀다”고 말했다.
2007년은 시저 차베스재단이 한 단계 도약할 중요한 해다. 박 회장은“좀더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의 전국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