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만의‘황금돼지 해’라는데…
부동산 침체는 언제나 풀릴런지
한국 돌아갈까… 출산운은 어떨지
상담손님 평소보다 2배이상 늘어
요즘 신년운세를 알아보려는 사람들로 타운 내 점집들이 모처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을 찾는 한인들의 궁금증도 가지가지로,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불투명한 부동산 경기란 게 업계의 전언.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집을 내놓고 싶어 하는 한인들은 언제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인지를 물어보면서 적절한 매매 시기를 저울질 한다는 것.
집안문제, 자녀의 진학, 취업, 결혼 등에 관해 앞날을 알아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점집을 찾는 손님들의 주류지만 의외로 불체 신분의 한인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자신들이 떳떳하게 취업이나 장사를 할 수 있는 이민법 개혁이 언제쯤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새해 황금돼지해를 맞아 ‘출산운’을 상담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문난 유명 점집들은 이미 ‘예약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자영업자 김모씨(42·밸리 거주)는 “내년에 오픈할 예정인 가게에 대한 걱정 때문에 최근 점집을 찾았다”며 “점을 잘 믿지는 않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심리적 위안감을 얻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지윤철학원의 지윤씨는 “연말인 데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갑자기 침체되면서 집이나 사업체 매매를 원하는 사람들의 상담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평소에 비해 연말이면 2배, 신정과 설 사이에는 3~4배까지 상담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도각철학원을 운영하는 김병철씨도 “새해를 앞두고 신년 운세와 사업 전망을 상담하려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며 “복잡한 부부관계, 혼인, 취업 등 여러 가지 상담이 들어오는데 최근에는 한국에 돌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불법체류자의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2007년 정해년이 역술상 600년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로 이 해에 태어난 아기는 ‘재물운’을 타고난다는 속설 때문에 ‘출산 운세’를 묻는 젊은 커플도 급증하고 있다.
지윤씨는 “황금돼지해에 대한 속설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기는 하지만 돼지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재물·장원급제 등 온갖 복을 누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내년에 임신, 출산 날짜를 잡아달라는 손님이 적지 않게 찾아온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들은 주로 유명한 점집과 철학관을 찾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젊은 신세대들에겐 간편하게 신년운세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버 점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인터넷상에서 운영중인 역술 사이트만 1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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