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달러 든 지갑 주인찾아 온종일 헤맨 끝 돌려줘
식당 아르바이트 청소 중 발견
LPGA 지망생 김민영씨 선행 화제
식당 종업원이 식당 구석에서 발견한 지갑을 손님의 집까지 찾아가 돌려줘 연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LA 한식당 ‘토방’에서 낮시간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민영(20·사진)양은 23일 오전 출근해 테이블을 청소하던 중 구석에 박혀 잘 보이지 않는 지갑을 발견했다. 오후 근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지만 식당으로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지갑에는 현금만 1,000달러가 넘게 들어 있었다.
다음 근무 직원들에게 맡기고 퇴근하려고 했지만, 분주한 식당 분위기 때문에 중간에 사라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 직접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살고 있는 할리웃에서 운전면허증 주소지인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를 찾아갔으나 사람이 없어 인터폰에 메시지를 남겼다. 밤 10시가 지나서야 전화가 왔는데, 엉뚱한 집이라는 것.
김양은 “슬슬 포기하려는 마음도 생겼지만 나도 건망증이 심해 내일로 미루면 안될 것 같아 어머니와 함께 다시 그 집을 찾아갔다”면서 “다른 주민들의 도움으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문을 두들겨 주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지갑 주인인 데이빗 김씨는 그 때가 돼서야 지갑을 잃어버렸던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전날 친구들과 송년기분을 내고 집에서 쉬느라 지갑이 없어진 것도 몰랐다”면서 “민영씨가 그렇게 수고를 해주지 않았다면 크리스마스 연휴에 큰 낭패를 볼뻔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너무 고마워 연휴가 끝나고 작은 감사의 표시는 했지만 생각할수록 나이 어린 친구의 착한 마음이 떠올라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닌다”고 흐뭇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에서 아마추어 골퍼로 활동하던 김양은 LA에서 LPGA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양은 “다들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2007년에는 LPGA 진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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