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처형…이라크 긴장 고조 저항세력 복수
30일(현지시간) 사형이 집행된 사담 후세인(69) 전 대통령의 장례가 31일 완료됐으나 이라크에서는 산발적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종파간 폭
력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30일 오전 6시께 수도 바그다드 카디미야의 이라크 군 기지에서 두자일 주민 학살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 이라크 정부는 후세인 처형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국영 알 이라키야 TV 등을 통해 공개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1982년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가 있었던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8명을 학살한 혐의로 11월5일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지난 26일 최고항소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지 불과 나흘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79년 대통령이 된 후세인은 2003년3월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권좌에서 축출됐고 그해 12월 고향 티크리트에서 미군에 생포됐다.
30일 하루 이라크에서는 시아파 주민을 겨냥한 연쇄 폭탄테러로 80여명이 사망하는 등 폭력 사태가 잇따랐다.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 사드르시티에서는 3건의 차량폭탄 테러로 37명이 숨졌고,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 인근 쿠파에서도 폭탄을 장착한 미니버스가 수산시장에 돌진해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때문에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 저항세력의 보복 공격이 격화할 것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시아파 출신의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후세인 처형 직후 성명을 발표, “후세인 처형으로 이라크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가 끝났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후세인 처형은 이라크가 민주국가로 가는데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를 내전으로 밀어붙이는 종파간 폭력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랍ㆍ이슬람권과 유엔, 로마 교황청, 유럽 국가들은 후세인에 대한 사형 집행을 비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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