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자·역술가‘근거없는 설’일축불구
관광업계등 특수노려 출산율도 상승 전망
올해 정해년은 600년만에 돌아오는‘황금돼지의 해’라고 해서 유난히 떠들썩하다.
돼지는 식성이 좋고 새끼를 많이 낳아 12간지 띠 중에서도 복과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그냥 돼지도 아니고 황금돼지라니, 게다가 지난해 쌍춘년에 결혼해서 올해 황금돼지띠 아이를 낳으면‘재물운’이 넘쳐나 일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속설이 들려오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물론 속설의 발산지인 중국서도 지난해 청춘 남녀들의 결혼식이 줄을 이었고, 저조한 출산율로 고심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결혼 붐에 이어 올해 예상되는 출산 붐에도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가 황금돼지의 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해년의 정(丁)자가 오행에서 불을 뜻하므로 60년만에 찾아오는 붉은 돼지의 해인데 여기에 남음오행을 고려하면 붉은 돼지 중에서도 으뜸으로 600년만에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민속학 전문가들은 황금돼지해라는 것이 근거 없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종실록 태종 7년(1407년)을 비롯해 중국이나 한국 문헌 자료 어디에서도 황금돼지해라는 구절을 찾아볼 수 없으므로 최근 들어 생긴 유행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역술가들도 불을 황금에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며 황금돼지해를 지어낸 거짓말로 단정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년도 그리 특별한 해가 아니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1990년, 93년, 98년, 2001년, 2003년이 모두 쌍춘년이었고 2009년에 다시 돌아온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역술가들에 따르면, 정해년이 비록 빨간 돼지에 불과하더라도 60년만에 돌아오는 빨간 돼지의 복 역시 예사롭지 않다. 따라서 정해년이 황금돼지건 아니건 황금돼지 열풍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황금돼지 잡아라”는 해맞이 관광 등‘황금’이나‘돼지’가 붙는 특수 상품들이 셀 수 없이 솟아나고 있다. 한국의 굿모닝 신한증권은 재물운이 넘친다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 1,7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도 출산 증가율이 올해보다 4~5%, 많게는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모들은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많은 아이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올해야말로 출산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황금돼지 출산에 대한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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