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암만에서 사담 후세인의 딸 라하드 후세인이 1일 시위대에 아버지가 부당한 처형을 받았다는 연설을 하고 있다.
‘불길한’이라크
절차 무시 서둘러 집행
독재자 단죄 보다는
종파적 복수극 비쳐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집행은 독재자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준 것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이라크의 불길한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후세인에 대한 사형집행이 법과 절차가 무시된 가운데 서둘려 이뤄졌으며, 사형집행 역시 독재자에 대한 단죄라기보다는 종파적 복수의 현장으로 비쳤다면서, 수니파들에게는 후세인 사형장면이 시아파에 대한 종파적 탄압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2월 수니파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이후 정부권력을 앞세워 우위를 장악한 시아파가 이제는 타협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휴대폰 동영상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된 사형 집행장의 모습은 이 같은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수니파에게 후세인 사형집행 장면은 시아파가 장악한 정부가 정의구현보다는 복수에 나섰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집행 전 사형선고에 대한 대통령의 서명 등과 같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사형집행 강행과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에 이뤄진 사형집행 시점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아파 정치인들은 이에 대해 사과는 커녕 오히려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복수심에 눈이 먼 시아파의 행동이 후세인을 범죄자에서 순교자로 만들었다면서 후세인에 대한 성급한 사형집행이 화해를 추구했던 중도파 수니파마저도 이제는 시아파 정부를 경계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라크 정부의 종파적 색채가 강화되면서 종파적 분쟁 종식이라는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진 듯하다면서 화해 대신 복수에 나서는 시아파 지도자들의 태도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할 새로운 이라크 전략에도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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