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의 화끈하고 깨끗한 이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금실좋은 부부이자 `동업자’로 25년을 살아온 미 부동산 억만장자 팀 블리세스(54)-에드라 블리세스 부부가 화제의 주인공.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웰스(wealth) 리포트’라는 새 주례 칼럼을 통해 블리세스 부부가 변호사나 회계사 등의 도움을 일절 받지 않은 채 `깨끗하게’ 합의이혼했다고 보도했다.
블리세스 부부는 지난 1990년대 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등 억만장자들을 회원으로 거느린 `옐로스톤 클럽’을 만들었다. 몬태나주 산악 지대에 자리 잡은 `옐로스톤 클럽’은 미국 최초의 골프.스키 동호인 클럽으로 꼽힌다.
팀 블리세스는 지난 2005년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12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부호’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팀-에드라 부부는 두 사람의 재산이 15억∼20억 달러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혼에 합의한 지 단 몇 시간 만에 재산 분배 등 모든 절차를 스스로 깨끗이 매듭지었다는 점 때문이다.
억만장자들이 보통 이혼할 때 각기 변호사와 회계사를 동원하고 때로는 법정 투쟁도 불사하는 등 떠들썩한 과정을 거치곤 하는 전철을 밟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은 팀-에드라 부부가 억만장자들에게 남의 조력을 받지 않고 손수 모든 것을 처리하는 이혼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재산도 사이좋게 나눠갖기로 했으며 각자 소유한 사업체는 그대로 유지하되 함께 운영해온 회사의 경우에는 `동반자’ 관계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합의에 따라 부인 에드라는 420에이커의 부동산 소유권을 확보했고 남편 팀은 멕시코에 있는 저택을 갖게 됐다. 또 여러 마리의 개는 에드라가 모두 맡기로 했다. 이밖에 각자 롤스로이스 승용차 한대 씩을 나눠갖고 전용기 3대는 함께 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팀은 우리는 항상 품격과 존경심을 갖고 삶을 영위하려 애써왔으며 이혼할 때도 똑같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에드라도 관심 분야가 서로 달라져 이혼을 결심했을 뿐 어떤 스캔들이나 부정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재산을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티격태격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으며 또 이혼 절차도 스스로 매듭지을 수 있다면 구태여 돈을 들여 변호사들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연합뉴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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