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호(왼쪽) 총영사와 남문기 한인회장이 3일 경제단체 신년 하례식에서 만나 어색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준영기자>
‘최 총영사 발언’에 강력 반박… 한인사회 파장 증폭
“100만 한인 무시”남회장 기자회견
“양측 자성기회로”일부선 긍정반응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향해 커뮤니티 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한 최
병효 LA총영사의 신년 쓴소리(본보 1월 3일자 보도)가 한인사회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LA한인회 남문기 회장이 4일 오전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주현)가 주최한 ‘한인 단체장 신년 교례회’에서 최 총영사를 향해‘100만 한인들의 대표단체인 한인회를 무시했다”며 직격탄을 날려 한인회와 총영사관의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인회 남문기 회장은 이날 한인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커뮤니티 주요 이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오히려 총영사관”이라고 반박하고 “수퍼블럭 개발, 코리언가든 조성 등 이슈에 대해 총영사관은 단 한차례도 한인회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또“지난 11월에 출범한 타운 자율방범단 발대식에도 총영사관측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며“이것이 커뮤니티에 관심을 둔 총영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최 총영사의 쓴 소리에 반발한 남회장이 한인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LA총영사관측은“총영사의 발언은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한인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퍼블럭 등 현안 사업에 좀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었으며 한인회나 남회장 등 특정단체나 특정 단체장을 지칭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최 총영사는 그동안 코리언가든 조성문제와 수퍼블럭 프로젝트 등에 대해 한인 단체장을 초청해 수차례 협조를 구해왔으며 문제가 됐던 홍의원의 참정권 행사에도 교민 담당 영사를 참석시켰다. 반박성명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에 대해 한인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 단체장은“총영사의 발언이 직설적이긴 했지만 상당히 공감한다. 단체 이기주의만 있을 뿐 한인단체들에게서 커뮤니티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고심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 아니냐”며“한인회 등 한인단체들도 감정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단체장은“총영사의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한인단체장들이야말로 나름대로 시간과 돈을 쓰면서 희생하는 부문도 많은데 싸잡아서 무책임하게 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병효 총영사와 남문기 한인회장은 정주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의 주선으로 최 총영사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오는 8일 만나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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