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한인사회에 어두운 그림자
가족간 긴밀관계 유지
따뜻한 관심이 예방책
지난 1일 글렌데일의 한 공원에서 한인 남성이 목을 매 자살한데 이어 3일에는 라미라다의 가정집에서 어린 두 딸을 둔 30대 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신년 벽두부터 한인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LA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3일 저녁 라미라다에 있는 한 주택에서 재 이(36)씨가 목을 매 의식을 잃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이씨는 앰뷸런스로 인근 위티어 메디칼 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밤 8시42분께 결국 숨졌다.
검시국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집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씨는 평소 가족과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날인 1일 글렌데일에 있는 크레센타밸리 공원에서 서정철(50·라크라센타)씨가 나뭇가지에 목을 매 자살했다. 또 뉴욕에서도 LA에 살다 뉴욕으로 이주한 30대 한인 여성 강미현씨가 지난 1일 플러싱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침실에서 목을 숨져 있는 것을 룸메이트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에도 LA 다운타운 노인아파트에서 70대 한인 할머니가 가정불화로 시각장애인인 남편의 얼굴을 뜨거운 물을 끼얹고 자신은 10층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자살, 커뮤니티에 경종을 울렸었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가족간 대화 단절 및 무관심,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개인의 우울증을 유발시키며 결국 당사자들을 자살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인가정상담소 피터 장 소장은“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한인 가족간 살인사건과 잊혀질만 하면 터지는 자살사건은 가족간 긴밀한 관계가 유지된다면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며“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가족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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