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인축구클럽의 이근하(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회장과 회원들이 새벽 축구를 마친 후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평균연령 65세‘백발청년 축구단’
추운 날도 아랑곳 5시면 운동장으로
“볼 차면 근심 사라지고 건강도 OK
축구장 임대료 부담, 시정부 배려를”
어깨를 저절로 움츠리게 만드는 겨울 칼바람도 백발 청년들의 축구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4일 새벽 5시 LA 한인타운 인근 라파예트팍 축구장. 이곳에서 축구공을 차는 한인 노인축구클럽(회장 이근하) 회원들은 평균 65세의 노인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찬 모습이었다.
이들이 처음으로 축구장에 모인 때는 지난 1985년.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회원들도 있지만 회원 대다수가 흔한 겨울감기 한 번 안 걸릴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체감온도가 섭씨 0도에 가까운 새벽 날씨에도 반바지와 반팔 축구복을 입은 이근하(73) 회장은 “우리는 축구로 건강을 지키며 메디칼, 메디케어를 축내지 않으니 정부에서 상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매일 아침 또래 친구들과 축구공을 차다 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며 축구 예찬론을 펼쳤다.
회원들은 축구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종철(60)씨는 “뛰다 보면 춥기는커녕 땀이 난다”고 말하고 “축구하며 흘리는 땀이 세상 어느 보약보다 몸에 좋다”며 즐거워했다. 클럽 내 최고령자인 최봉주(78)씨는 “클럽에 나온 지 올해로 20년째”라며 “이제는 축구에 중독돼 하루라도 공을 차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려 못 견딘다”며 20대 못지않은 몸놀림으로 종횡무진 필드를 누벼 자신의 말이 빈 말이 아님을 온몸으로 입증해 보였다.
클럽은 회원들이 내는 가입비(100달러)와 월회비(30달러)로 운영 중이다. 감독을 맡고 있는 서주식씨는 “클럽이 축구장을 빌리기 위해 보험료 포함 매달 600여달러를 시에 지불하고 있다”며 “노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인 만큼 시정부의 배려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인 노인축구클럽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 5시 윌셔와 후버 인근 라파예트팍 축구장에 모여 매일 운동을 즐기고 있으며 주말에는 서울공원에 모여 축구를 하며 친교를 다지고 있다. 문의 (213)351-0056, (213)422-6766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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