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글사랑모임 회장인 정찬열씨가 산문집 ‘쌍코뺑이를 아시나요’를 냈다.
‘LA에서 부르는 고향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정말 오래전 한국의 시골, 한국인의 고향을 생각나게 한다.
쌍코뺑이는 정씨의 고향 어귀를 지키던 두개의 언덕 이름, 어렵지만 순박했던 시절, 살아가는 지혜와 인내를 가르쳐준 정겨운 고향 산천의 이야기가 꾸밈없는 글 속에 솔솔이 녹아있다.
“힘들고 어두운 밤에 이 언덕을 찾아와 출렁이는 강물을 바라보며 소리를 질러대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이 언덕은 내 아픔과 설움을 보듬고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열일곱 살 서툰 농사꾼이 합수통을 지고 가다 언덕길에 미끄러져 똥물로 뒤범벅이 되던 날, 나를 가만히 안아준 곳은 이 언덕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배지를 단 친구들이 많이도 부러웠던 어느날 혼자 걸어와 울먹였던 곳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한없이 허허로운 내 마음을 달래준 곳도 이 절벽이었습니다.”
수록된 글들은 4년 동안 광주매일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추린 것이다. 소재들이 좋고 내용이 건실하며 글 솜씨도 탄탄하여 한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된다.
고향 이야기 외에도 한국학교 교장으로 오랫동안 2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뿌리를 심어주는 일을 해온 저자가 이곳 아이들을 보면서 쓴 글들, 미국과 미주 한인사회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연들을 재미있게 기록했다. 책의 뒷부분에 영어권 독자를 위해 8편의 글을 번역해 실었다.
고요아침 출간. 277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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