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해의 첫달이 3주나 지나면서 주변 친구들의 신년 결심이 벌써 틀어지고 있는 것을 본다. 어떤 친구는 한달도 못돼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구정을 기점으로 다시 새해결심을 하겠다며 새로운 결의를 다져본다.
친구들의 신년 결심은 여러가지이다. 올해는 책을 100권 읽겠다, 체중을 10 파운드 줄이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 여행을 위해 저축하겠다, 혹은 누구에게나 미소 띤 인사를 꼬박꼬박하겠다는 소박한 결심 등.
해마다 신년결심 중 가장 많으면서도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은 미용이나 건강을 위해서 몸무게를 줄이려는 결심일 것이다.
‘체중감량’ 하면 한때 한국에서 인기절정을 누리던 연예인 이영자의 다이어트 파문이 생각난다.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주던 그녀의 재치와 익살은 누구도 따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잘못된 다이어트 선전으로 인해 그녀는 하루아침에 믿을 수없는 사기꾼이 되어 버렸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수많은 한방과 양약 회사들이 순식간에 살을 빼는 약을 개발했다고 사람들을 현혹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
운동을 통하여 체중을 줄이면 감량된 파운드에 따라 돈을 돌려준다며 운동기구를 선전하는 TV 광고가 있는 가하면 선정적인 모델들을 앞세운 광고로 운동을 하면 누구라도 멋진 모델이 될 것 같이 유혹하는 헬스 센터와 운동기구 광고들도 있다.
하지만 10여년 개인 코치를 통하여 몸 관리를 하고 있는 인기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연구 보고를 인용, 체중과 운동은 별개라고 말한다. 운동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비만은 곧 음식 섭취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결론이다.
또한 요즘 TV 시리즈 ‘치어스’로 유명했던 배우 크리스 엘리를 광고 모델로 쓰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고, 1982년 호주에서 창설된 후 미국 , 캐나다 등 여러나라에 600여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다이어트 전문회사 제니 크레익도 식사량을 조절한 다이어트로 성공을 이루어가고 있다.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나 불교의 승려, 수도자들 중 뚱뚱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은 그 역시 음식의 섭취량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 1학년때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간 친구 집에 심부름을 간 일이 있었다. 그는 평소 아주 적은 량만 먹는 데도 체격이 통통해서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표현은 그 친구를 두고 하는 말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의 말씀에 어이가 없었다. 그가 없으니 냉장고가 비질 않는다고 음식을 가져가라시며 평상시 그 친구가 집에서 얼마나 많이 먹는지를 말씀하셨다. 친구들 앞에서 식욕을 참았었을 그 친구가 가여웠다.
심한 비만이 아니고 20파운드 이내의 체중감소를 원한다면 꾸준히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힘든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방식보다 현명한 것 같다.
내가 사는 빅토빌의 한 공원에서는 65세에서 80세가량의 한인 노인들이 매일 모여 운동을 한다.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도 그들은 일년 365일 운동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상쾌한 아침을 시작한다. 소식과 운동을 습관으로 하는 그들은 비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항상 웃음과 즐거움으로 노년의 생활을 보낸다. 그들의 생활 패턴이 2007년 새해결심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토마스 오 / 소셜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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