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성시화 본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학생들이 UCLA 캠퍼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은호 기자>
포항시 저소득층 청소년들 LA 나들이
“그랜드캐년·유니버설 생각만 해도 흥분”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유학오고 싶어”
“비행기가 착륙할 때 창밖으로 보이는 LA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열흘 동안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돌아갈래요.”
LA 성시화 운동본부(회장 송정명 목사)의 초청으로 한국 포항시의 저소득층 청소년 10명이 5일 LA를 방문했다.
난생 처음 미국 땅을 밟은 10명의 어린 손님들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으며 길가에 늘어선 야자수와 봄처럼 따뜻한 LA 날씨가 신기한 듯 연신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웃음과 얘기가 그치지 않았다.
특히 10명의 청소년 가운데 막내로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이지한군은 언니와 형들보다 더욱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해외여행은 부자들만 하는 줄 알았다는 지한군은 “아빠가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와서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며 “나중에 UCLA 같은 유명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명의 학생 가운데 유일한 고등학생이자 맏언니인 안나양의 가족은 개척교회 목사인 아버지의 월급 15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제법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소형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동생들과 어른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녹음하느라 여념이 없던 안나양은 “9박10일 동안 여행의 모든 내용을 녹음해 영상 다이어리를 만들어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라며 “마음은 벌써 그랜드 캐년에 가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기를 읽고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는 임병현군은 “스필버그 감독이 일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직접 간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며 수줍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10명의 학생을 인솔하고 LA를 찾은 포항 제4 중앙교회의 안상훈 목사는 “아이들이 열흘 동안 청교도 정신에 기반을 둔 미국사회를 직접 둘러보고 종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몸소 느끼고 배우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LA 성시화 운동본부 회장 송정명 목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청소년기에 미국을 방문하고 원대한 꿈을 키웠듯이 10명의 청소년들도 미국을 돌아보고 포항으로 돌아갈 때는 가슴마다 큰 꿈을 하나씩 담고 돌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참가 청소년들은 5일 UCLA를 견학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9박10일 동안 캘리포니아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고 LA 지역 여러 종교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청소년들의 미국 방문은 본보와 아주관광(대표 박평식)의 후원과 영락교회와 미주평안교회 등 한인 교회들의 협조로 이뤄졌다.
LA 성시화 본부는 올해 말에는 미국의 한인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만들어 청소년들의 교류를 한미 크리스천 청소년들의 교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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