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다. 아들이 결혼식을 앞두고 한인 리무진회사에 전화를 걸어 결혼하는 날 몇 시에 우리 집으로 신부를 태우러 오기로 했었다. 3주 전에 예약이 되었기에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함께 식장에 가려고 차를 기다리니 기다리는 차는커녕 전화조차 없었기에 리무진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차가 고장이 났단다.
화가 끝까지 난 나는 방방 뛰고 싶었다.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리무진을 기다리던 며느리는 실망하는 모습이었고 아이들이 “엄마, 한국 리무진 회사지요?” 하고 물어 “응” 했더니 고개를 내저으면서 “엄마가 실수를 했어. 그냥 아빠한테 태워다 달래자”면서 차를 타고 가는데 어찌나 창피스러웠던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약속이란 중요한 것인데 그 사람들은 중요한 날에 펑크를 냈단 말인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잊어버리려고 해도 참으로 기막힌 일이 아닌가.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미국 땅에서 30년을 살아온 우리 가족에게는 이번 일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영어가 딸려서도 아니고 이왕이면 한국 사람이 좋지 않을까 하는 나의 생각이 결혼식 날, 내 자식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다니. 며느리에게 무슨 말을 하여야 이번의 좋지 않았던 기억이 지워질까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미국에 살면서 신용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다. 어머니 나라를 이 세상 어느 곳보다 존경하였던 아이들 가슴에 약속 안 지키는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가 남아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제인 강 /커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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