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블러버드 템플의 스티븐 스타인 랍비(오른쪽 두 번째)가 민병수(왼쪽 두 번째) 변호사 등 한인들에게 회당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회당 시설 모든 사용권 보장
“한-유대계 협력과 공존 희망”
연방 정부가 ‘국보’(National Treasure)로 지정한 유대교 회당인 ‘윌셔 블러버드 템플’이 한인 커뮤니티에 문호를 공식 개방하며 한·유대인 커뮤니티의 협력을 다짐했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과 한미연합회(KAC) 전국연합(회장 찰스 김)은 27일 회당에서 한인과 유대인 커뮤니티 관계자를 대거 초청한 가운데‘코리안 오픈 하우스’행사를 개최하고 앞으로 한인들에게 회당의 모든 시설 사용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또한 회당 사용권과 함께 한인 교계와 유대교 관계자들의 상호 교류, 한국과 이스라엘 상호 방문 등 한인과 유대인 커뮤니티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 방안도 공개했다.
찰스 김 회장은 이날 “두 커뮤니티가 더 많이 서로의 일에 협력하고 어울릴 때 이웃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에 문호를 개방한 유대인 커뮤니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윌셔 블러버드 템플 종교연구소 소장인 스티븐 스타인 랍비은 “두 커뮤니티가 오랜 기간 서로의 거리를 서울과 LA의 6,000마일처럼 멀게 느껴졌었지만 이제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공존한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서 두 커뮤니티가 함께 미래를 열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인들이 사용할 윌셔 블러버드 템플은 1929년 현 위치에 세워진 유대교 회당으로 1984년 연방정부에 의해 역사 유적지로 지정받았으며 1,500석의 대예배당, 600석의 소극장, 300석 규모의 연회장 등 대형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한인사회 각종 행사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이 한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배경에는 설립 당시 유대인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회당이 유대인 커뮤니티와 한인 인구 지형이 변화한 데 따른 회당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며 KAC의 제안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은 앞으로 매주 금요일 개최되는 종교간의 대화, 그리고 주말에 열리는 노숙자 식사 사역 등에 대해 한인들이 적극 참여해 양 커뮤니티의 이해와 함께 지역 사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윌셔블러버드 템플과 KAC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양 커뮤니티 종교 지도자들의 대화 활성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유대교 일반 강좌, 한국과 이스라엘 공동 상호 방문, 한인타운의 갱 범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동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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