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악화로 메릴랜드 소년 사망
간단한 80달러짜리 시술을 받았더라면…
메릴랜드에서 12세 소년이 충치를 치료 받지 못해 숨진 사건이 발생, 빈곤층 아동을 위한 치과 의료 서비스 부재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지난 1월11일 치통을 앓던 디몬트 드라이버는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학교에서 돌아왔다. 두통약과 농양약 등을 복용했지만 이튿날 통증은 더 심해졌고 결국 아동병원에 실려가 “충치 박테리아가 뇌로 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디몬트는 2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6주간의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뒤늦게 25만달러의 의료비를 투입했지만 그를 살릴 수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디몬트뿐만이 아니다. 그의 10세 남동생 다숀도 6개의 충치를 앓았으나 메디케이드 환자를 받는 치과의사를 찾지 못해 고생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5일 엑스선 사진을 찍고 구강 외과의에 의뢰됐지만 11월21일에야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결국 수술을 가장 일찍 받을 수 있는 날짜인 1월16일에 수술이 예약됐으나 그 사이 메디케이드 수혜자격을 잃는 바람에 취소해야 했다.
28일 드라이버 형제의 케이스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충치가 미국 어린이들이 앓는 가장 흔한 질병인데도 불구하고 어린이 의료보험에 관한 이슈에서 치과 서비스가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2005년 메릴랜드 메디케이드 수혜 어린이들 가운데 치과 의료를 받은 어린이가 3분의1 미만이고 워싱턴 DC도 29.3%, 버지니아는 24.3%에 그쳤다. 메릴랜드의 경우, 5,500명의 치과의사 가운데 메디케이드 환자를 받는 의사가 약 900명으로 특히 전문의 의뢰를 받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는 특히 시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편 치과의사들에게 지급되는 치료비용 상환이 전국적으로 부족한 점과 메디케이드 관료주의 등이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치과의료 서비스를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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