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대통령 대선 바람이 한국과 미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대선 후보 중 미디어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사람은 힐러리 클린턴과 배럭 오바마 의원의 대결이다. 오바마 의원은 링컨 대통령의 무대였던 일리노이주를 대선 출마 선언장으로 택하고 부인을 동반하고 연설장에 나타났었다.
두 어린 딸들을 데리고 나타난 오바마 의원의 부인인 40대 초반의 미셸은 혹독한 겨울바람이 부는 강추위에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두툼한 외투를 입은 탄탄한 체구에 강인한 의지가 엿보였다. 그녀는 프린스턴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 하버드 법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바마와 같은 법률회사에서 일하다 오바마와 결혼하고 지난 90년부터 시카고 지역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케냐 출신의 오바마의 아버지는 하버드대학에 유학을 온 상류사회의 지성인이고 백인에게 착취당했던 토종 흑인 노예가 아니다. 흑인들은 그를 흑인 노예의 후예라는 같은 뿌리를 지닌 친화력으로 자석처럼 끌어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오바마가 흑인 후손들과 악수를 나누면 마치 고무장갑을 낀 것처럼 땀과 체온이 전달되지 않는다.
혼혈아로 정체성에 선명한 색깔이 없는 배경을 지닌 남편 오바마를 시카고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주민의 지지를 얻어낸 것은 그녀의 내조였다. 미셸의 조용한 저력 있는 내조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달변과 모금의 외조는 흥미진진할 것 같다.
한국에서도 박근혜, 이명박씨의 대결이 한창이다. 미주에서 한국 드라마와 미국 TV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홈 멜로드라마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듯이 한국과 미국에서 벌어지는 정치드라마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이중문화 속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박민자> 의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