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팬들이 알아볼 때
가장 기쁘고 보람 느껴”
한국말 구사 자유자재
배우 꿈 위해 6년전 LA에
“어떤 배역에도 녹아드는
카멜레온 연기가 목표”
“코리안 아메리칸을 대표하는 할리웃 배우 중 한 사람으로서 더 나은 연기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마치 광선, 온도 등에 따라 몸의 빛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맡은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어가는 연기가 목표입니다.”
NBC 방송의 최고 인기 드라마 ‘히어로’(Heroes)에 출연중인 주목받는 한인 배우 제임스 카이슨 이(31·한국어 예명 이재혁)씨가 18일 본보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털어놓은 배우로서의 꿈이다. 어린시절 이모 삼촌 가족과 12명이 한 집에서 살았기 때문일까. 거의 모든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한국어는 거침없다.
작년 9월부터 전파를 탄 이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날 자신의 초능력을 발견하면서 인류를 재해로부터 구하는 영웅적 행동을 그린 것.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까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한국 젊은이들도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시청하고 있다.
황금시간대인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서 그는 비중있는 조역을 맡고 있다. 주역 ‘히로 나카무라’(마시 오카 분)의 절친한 친구인 일본인 캐릭터 ‘안도 마사하시’로, 친구를 도와 운명적인 미션을 수행하는 역이다.

이 드라마는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의 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23일부터 얼마 전 촬영이 끝난 첫 번째 시즌의 19~23회분이 방영되며, 제작진은 올 여름부터 약 9개월간 2번째 시즌 23회분을 찍을 예정이다. 1회분을 찍은 드라마 100개 중 약 10% 만이 TV 방영 기회를 얻게 되며 첫 6회분이 모두 방영되는 것은 2%가 채 안 되는 할리웃의 현실을 감안할 때 2번째 시즌 촬영에 들어가는 히어로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이씨는 연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01년 원웨이 티켓을 끊어 가방 하나 달랑 든 채 아는 이 없는 LA에 도착했다. 중고차를 판 돈 1,800달러를 손에 쥔 채. 그로부터 2년간 뮤지컬 연기, 재즈, 댄스 등을 공부하며 자신을 갈고닦던 그는 약 3년반 전 한 CBS 드라마의 오디션에서 픽업돼 할리웃 드라마에 첫발을 디뎠다. 그후 TV, 라디오, 잡지, 빌보드 등 수많은 광고 계약을 하고 NBC 시리즈 ‘라스베가스’ ‘하이스트’에 나왔다. ‘2006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필름 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아시안 스토리: 북 3’에서는 주연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다음 주 카미오로 출연하는 영화를 위해 뉴욕으로, 다음 달 유령을 렌즈에 담는 사진작가 역을 맡은 할리웃 스릴러 영화 ‘셔터’(Shutter)의 촬영을 위해 도쿄로 날아간다. 6, 7월에는 유타와 샌디에고에서 찍는 독립영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대학 시절 친구들과 힙합그룹을 만들어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등 ‘끼’가 넘쳤던 그는 “한인 팬들이 알아보고 격려해줄 때 고마움과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기회가 닿는다면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영화를 함께 해 보고 싶다”는 꿈도 숨기지 않았다.
<왼쪽은 이씨의 홍보용 사진>
<김장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