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든 김미현이 표정 관리를 못하고 있다.
“아름다운 챔피언”
토네이도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우승상금 절반 11만달러 기부
LPGA투어 셈그룹 챔피언십… 연장 첫 홀서 잉스터 따돌려
‘땅콩’ 김미현이 올 시즌 첫 7개 대회서 우승 없이 전전긍긍하던 ‘LPGA 코리아’의 재기를 알린 신호탄을 쏴 올렸다.
김미현은 6일 오클라호마 브로큰애로우의 시더릿지 골프장(파71·6,602야드)에서 열린 셈그룹 챔피언십 파이널 3라운드에서 미국의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를 연장 접전 끝에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근 “겨울에 고친 스윙이 완성되는 5월을 기대하라”며 부활을 공언해왔던 김미현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저지르는 바람에 ‘데일리베스트’ 2언더파 69타를 친 잉스터에 덜미를 잡혀 똑 같이 3라운드 합계 3언더파 210타로 연장전에 끌려갔지만 한 홀만에 승부를 갈랐다. 서든데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킨 반면 잉스터는 보기로 무너졌다.
지난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만이었다. 통산 우승컵은 8개로 늘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싱겁게 끝났다.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김미현은 홀에서 약 35피트 떨어진 프린지에서 퍼터를 사용해 4피트 거리까지 공을 붙인 뒤 파를 지켰다. 하지만 잉스터는 14피트 파펏을 놓치며 보기를 저질러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 상금 21만 달러를 받은 김미현은 시상식 직후 토네이도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상금의 절반인 11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공동 선두 4명에 1타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난이도가 높은 코스와 쌀쌀한 날씨로 타수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키는 골프’로 코리안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예상대로 공동 선두였던 라일리 랭킨, 니콜 캐스트랄리, 스테파니 라우든, 카린 쇼딘 등은 보기를 쏟아내며 줄줄이 떨어져 나갔다.
일본의 아이 미야자토가 합계 2언더파 211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김영이 로레나 오초아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이번 시즌 첫 ‘탑10’을 기록했다. 송아리도 공동 9위로 탑10에 들었고 첫날 우승 기대를 부풀렸던 박세리는 장정, 박희정, 이미나 등과 함께 공동 13위(합계 1오버파 214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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