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매스터스에서 시즌 4번째 패배를 당한 로저 페더러가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떠나고 있다.
<로마 매스터스>
페더러, 와일드카드 볼란드리에 완패 탈락
나달은 클레이코트 74연승 행진
한때 천하무적의 기세로 연승가도를 달렸던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가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다. 아직 5월인데 벌써 올해 4번째 패배를 당했다. 더구나 이번 패배는‘천적’인 기예르모 카나스나‘라이벌’ 라파엘 나달이 아니라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이탈리아 필리포 볼란드리(세계랭킹 53위)에 당했다. 그것도 단 1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2-6, 4-6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페더러의 우승가뭄은 4연속 대회로 연장돼 지난 2004년 2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최악의 슬럼프를 맞고 있다.
10일 이탈이아 로마에서 벌어진 ATP투어 로마 매스터스 3회전(16강전)에서 페더러는 홈코트의 볼란드리를 맞아 첫 3차례 서브게임중 2개를 뺏기며 무기력하게 첫 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도 1-1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서브게임에서 4개의 에러를 범해 브레이크를 허용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페더러는 이날 단 2개의 포핸드 위너만을 기록한 반면 실책은 44개나 범하고 자멸했다.
이달 말 막을 올리는 프렌치오픈에 앞서 클레이코트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 개막 일주일전에 일찌감치 로마에 와 대회를 준비했던 페더러는 “모든 준비는 완벽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도무지 경기의 감을 잡을 수 없었다”면서 “이제는 경기장이 아니라 연습장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반면 ‘클레이코트의 제왕’ 나달은 미카일 유즈니를 6-2, 6-2로 완파하고 클레이코트 연승행진을 74게임째로 이어가며 가볍게 8강에 뛰어올랐다. 이미 몬테카를로와 바르셀로나에서 타이틀 3연패를 달성한 나달은 이번 대회서도 사상 최초의 타이틀 3연패를 노리고 있고 프렌치오픈에서도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나달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페더러를 풀세트 접전끝에 누르고 2연패를 달성했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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