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R
1위 미켈슨·59위 우즈 “9타차 해볼만”
최경주 26위 …‘마의 17번홀’ 이 관건
필 미켈슨은 이틀째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켰고 타이거 우즈는 하루종일 컷오프 위험지역을 헤매다 간신히 주말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단숨에 2~3타가 훌쩍 날아갈 수 있는 함정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 험난한 코스를 감안할 때 아직 36홀이 남아있는데 9타 정도로 이 둘 간의 승부가 끝났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26위로 밀려난 최경주 역시 아직 추격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11일 플로리다 폰테비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테디엄코스(파72·7,215야드)에서 벌어진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틀째 경기에서 왼손잡이 미켈슨은 16번홀에서 득의의 이글을 잡으며 단숨에 선두로 점프해 이틀째 1위를 달렸다. 15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고 있던 그는 파5 16번홀에서 6번 아이언 세컨샷을 홀컵 6피트 옆에 붙인 뒤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이날의 균형을 맞췄고 결국 이븐파 72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틀합계 5언더파 139타가 된 미켈슨은 이날 3타를 줄인 네이선 그린(140타)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가 됐다.
<18번홀에서 칩샷을 하는 필 미켈슨
>
반면 전날 그와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로리 사바티니는 이날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채 버디 3개와 쿼드러플보기 1개로 7오버파 79타를 쳐 합계 2오버파 146타가 되며 전날 공동 1위에서 공동 38위로 곤두박질했다. 사바티니에게 치명타를 날린 홀인 다름 아닌‘공포의 아일랜드홀’17번(파3). 여기서 그는 볼을 두 번이나 연못에 빠뜨린 끝에 쿼드러플보기‘7’을 기록, 추락했다.
전날 단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던 우즈는 이날 파5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대회 20번째 홀만에 마침내 버디 가뭄을 해갈했다. 그러나 이후 15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보태 컷 탈락의 수모를 당하는 듯 하던 우즈는 16번홀에서 투온 투퍼팅으로 버디를 잡은 뒤 마의 17번과 18번홀을 큰 재앙없이 무사히 파로 통과해 1타차로 컷오프선을 넘으며 주말 역전의 희망을 남겼다. 이날 1오버파 73타를 친 우즈는 이틀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 59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탱크’ 최경주도 이날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뚝 떨어져 고전했으나 버디 4개와 보기 6개로 2오버파 74타를 치며 이틀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26위에 자리잡았다. 최경주는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한때 선두를 넘보며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4, 5번홀 보기로 벌었던 타수를 모두 토해냈고 8번홀에서 보기를 보태 1타를 잃은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11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지만 곧바로 다음 3홀에서 모두 보기를 범해 순위가 뚝 떨어진 그는 16번홀에서 버디를 건져내 출혈을 최소화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순위는 26위지만 탑10인 공동 9위(143타)와 차이가 2타에 불과하고 선두 미켈슨에도 단 6타 뒤져있어 아직 희망은 충분하다.
<최경주가 2번홀에서 긴 이글퍼팅이 홀컵 옆에 멈춰 서자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밖에 비제이 싱과 라티프 구슨은 최경주와 같은 26위 그룹에 자리잡았고 매스터스 챔피언 잭 잔슨과 ‘황태자’ 어니 엘스는 합계 2오버파로 사바티니와 함께 38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루키 앤소니 김(21)은 트리플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를 쏟아내고 버디 2개를 잡는데 그쳐 11오버파 83타로 무너졌고 결국 합계 17오버파 161타로 기권한 선수를 제외하곤 최하위로 떨어지는 고배를 마셨다.
<18번홀에서 칩샷을 한 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보이는 타이거 우즈 >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