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은 소심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 역전패
소심한 퍼팅에 발목 잡혀…박세리 3위
커리어 첫 승을 노리는 선수가 세계 최강자와 맞붙었으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한 경기를 펼쳐야한다. 어차피 승산이 낮은 ‘언더독’(underdog)으로 져서 창피할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정연(28·Sarah)은 3위에 워낙 크게 앞서 등수가 떨어질 위험도 없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6년 동안 첫 우승에 목말랐던 이정연은 이번에도 정상의 문턱에서 멈췄다. 지난주 이틀 동안 단독선두를 달렸던 끝에 3위로 밀렸던데 이어 21일 끝난 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도 3일 동안 단독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세계랭킹 1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덜미를 잡혀 통산 5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뉴저지주 클리프튼의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6,43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는 3라운드를 끝으로 이정연 대 오초아, 둘 만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정연이 7언더파 65타를 휘둘러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단독선두를 달렸고, 오초아가 2타차로 추격했다.
이정연과 공동 3위 그룹과의 간격은 무려 9타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이정연은 최종 4라운드에서 번번이 버디펏을 놓친 끝에 1오버파 73타에 그쳐 4타를 줄인 오초아에 3타차 역전패를 당했다.
이정연에게는 너무나도 정확하게 친 2번홀 어프로치샷이 플래그 폴에 맞고 프린지까지 튕겨 나가며 보기로 돌변한 게 불길한 징조였다. 이정연은 이후 공격적인 골프를 보여주지 못하고 역전의 빌미를 내줬다.
이정연이 파행진만 계속하는 동안 오초아는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따라 붙었고 8번홀(파3), 9번홀(파4) 연속 버디로 2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정연은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오초아 역시 버디로 응수,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했다.
오초아는 12번 홀부터 제자리걸음만 했다. 하지만 이정연도 버디 기회마다 소심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힘없이 퍼팅한 공은 스피드를 잃고 휘어버리며 번번이 홀컵을 외면했다.
미켈롭울트라오픈 3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 2개 대회 연속 ‘탑3’에 오른 이정연은 12만8,000달러의 상금을 받아 2주 동안 27만3,543달러나 되는 큰 돈을 벌어들인 것을 위안 삼아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초아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2승째를 올린 이 대회는 2004년부터 4년 연속 한국인 준우승자를 배출하는 인연을 이어갔다.
한국은 올해 박세리(단독 3위)와 조령아(단독 8위)까지 3명이 ‘탑10’에 들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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