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LPGA투어 코닝 클래식 챔피언 김영이 우승컵과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리안 위닝 클래식 3년 연속 우승-준우승 독식
2005년 강지민-이미나
2006년 한희원-이미나
2007년 김 영-김미현
김영(27)이 103번째로 출전한 LPGA투어 대회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김미현의 셈그룹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한국선수의 우승이다.
4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끝에 작년 12월 후원사였던 신세계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외롭게 2007년 시즌을 시작했던 김영은 27일 끝난 코닝 클래식에서 그 설움을 깨끗이 씻어버렸다. 뉴욕 코닝 컨트리클럽(파72·6,188야드)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김미현과 폴라 클리머를 3타차로 제치고 마침내 정상에 섰다.
김영은 우승상금 19만5,000달러를 챙기며 시즌 토탈을 32만8,042달러로 불려 상금랭킹 ‘탑10’ 진입을 눈앞에 뒀고, 코닝 클래식은 3년 연속 한국선수가 우승-준우승을 휩쓴 ‘LPGA 코리아’의 ‘약속의 땅’으로 자리 잡았다.
크리머, 베스 베이더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영은 7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3타차 단독선두로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8, 9번홀 연속 보기로 홀마다 리더가 바뀌는 접전을 잠시 허용한 끝에 14번(파5)홀에서 승기를 잡았다.
상대들이 무너졌다. 10분 먼저 라운딩에 나선 김미현이 12피트 버디 찬스에서 오히려 스리펏으로 1타를 까먹은데 이어 김영과 한 조였던 크리머 역시 네 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며 헤맨 끝에 보기를 저지른 것. 이때 김영은 52도 웨지로 친 3번째 샷을 홀컵 1피트 옆에 바싹 붙이며 버디를 뽑아 단숨에 1타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승기를 잡은 김영은 17번홀(파4)에서도 세컨샷을 홀컵 2피트 옆에 붙여 2타 선두로 달아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때 선두로 올라섰던 김미현은 16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더 이상 김영을 추격할 여력을 잃었고 크리머도 18번홀(파4)을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단독 준우승마저 놓쳤다.
한국은 그밖에도 신인 김인경이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4위, 이선화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모두 4명이 ‘탑10’에 들었다.
한편 춘천 봉의초등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5학년이던 1990년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는 김영은 그 동안 우승만 못했을 뿐 LPGA 챔피언십에서 3차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차례 등 메이저대회서만 6차례 ‘탑10’에 들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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