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은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데일리 베스트인 67타를 기록했다.

제107회 US오픈의 최대 화제는 단연 험난하기 짝이 없는 오크몬트컨트리클럽이었다. 난코스의 한계를 시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오크몬트에서 선수들은 서로 간에 경쟁이 아니라 코스와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테스트를 치러야 했다. 세계 최고수 156명이 도전, 이틀동안 치른 312라운드(중도 기권한 리처드 리 라운드 포함)에서 언더파는 단 4개뿐이었고 컷오프를 거쳐 63명으로 압축된 주말에도 언더파 라운드는 단 4개가 더 나왔을 뿐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라운드는 2라운드에서 폴 케이시가 기록한 66타였다. 대부분 선수들이 77타 이상을 치는 조건에서 나온 스코어였기에 10언더파짜리나 마찬가지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다음 두 번째 베스트 스코어는 4라운드에서 한인 신인왕 후보인 앤소니 김(21·하진)이 뿜어냈다. 전날 3라운드에서 80타를 치는 바람에 컷 통과 선수중 하위권으로 밀렸던 앤소니 김은 마지막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는 놀라운 플레이로 3언더파 67타를 쳐 마지막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4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는 우승을 차지한 카브레라의 69타와 앤소니 김의 67타가 전부였다. 첫날 69타를 쳤던 카브레라는 이날 69타로 이번 대회 유일하게 2번의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앤소니 김은 이날 선전으로 전날 공동 57위였던 순위를 20위까지 훌쩍 끌어올려 생애 첫 US오픈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기 후 앤소니 김은 “전날 어리석은 실수를 범해 라운드를 망치는 바람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치니 괜찮은 스코어가 나왔다. 이젠 뭐가 문제인지를 알 것 같다. 첫 US오픈 도전인만큼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