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자사의 차세대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60GB(기가바이트) 모델의 가격 인하를 발표한 지 일주일 겨우 넘긴 시점에서 생산중단 계획을 밝혀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소니 측은 최근 대당 499달러로 기존보다 100달러 할인돼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발표됐던 60GB급 PS3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제품이 예견할 수 있는 장래에 충분한 물량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는 대당 599달러로 하드디스크 용량이 80GB인 PS3 모델만 남게 됐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소니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며 각종 게임기 전문 사이트에 관련 댓글을 올리고 있다.
게임기 마케팅 전문가들은 저렴한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소니의 결정이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일반 소비자들은 소니가 80GB 하드 PS3 제품의 가격을 내릴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KBC 증권의 가미데 히로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소니는 크리스마스까지는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에서 PS3의 다양한 모델이 있으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소니 측은 모델의 합리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니는 판매 수익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올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PS3를 둘러싼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소니의 PS3는 경쟁 기종을 능가하는 높은 하드웨어 사양에도 불구, 비싼 가격과 더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이유로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할인된 대당 500달러의 가격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쟁 기종인 ‘X박스360’보다 20달러 비싸고, 대당 250달러인 닌텐도의 ‘위(Wii)’에 비하면 여전히 배나 된다.
(서울=연합뉴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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