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서 코케인 양성반응 충격…‘100% 결백’ 주장
“더 이상 의욕없어 떠난다”
통산 5회 그랜드슬램대회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전 세계여자테니스 랭킹 1위 마티나 힝기스(현 랭킹 19위·스위스)가 올해 윔블던에서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코케인 양성반응을 보인 사실을 공개하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생애 2번째로 은퇴를 발표한 힝기스는 자신이 코케인을 복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양성반응 결과가 ‘끔찍한 무고’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힝기스(27)는 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와 약물검사에 따른 심경을 밝히는 성명서를 간간히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읽어 내려간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마티나 힝기스가 기자회견에서 침통한 모습으로 성명서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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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 나는 절대, 100% 무죄다”라며 “나는 생전 단 한 번도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강도 높게 주장했다. 힝기스는 또 “도핑 관계자들과 싸워가면서 몇 년 더 선수 생활을 할 의욕이 없다. 매우 실망했고 화가 난다”면서 “더 이상 동기부여를 얻을 수 없기에 프로생활을 여기서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힝기스의 코케인 양성반응은 지난 6월29일 윔블던 3라운드에서 로라 그랜빌(미국)에 패한 이후 실시한 검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힝기스는 허리와 엉덩이 부상으로 약 한달 반 정도 쉬었다가 윔블던에 출전했었다. 힝기스의 매니저 마리오 비드머에 따르면 힝기스는 지난 9월 중순 첫 샘플 양성반응 결과를 통보받았고 2~3주 뒤 백업샘플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힝기스는 성명서에서 “이 (양성반응) 결과는 너무나 끔찍하고 말도 안되는 것이어서 직접 언론에 이야기하기로 했다”면서 “변호사를 고용해 윔블던 소변샘플에서 나온 여러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도핑관계자들이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코케인 양성반응을 보인 샘플이 실제 나의 것인지 입증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WTA(세계여자테니스)투어의 래리 스캇 회장은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자신의 힝기스의 약물검사 결과를 최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힝기스는 위대한 선수이고 투어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다. 이런 일이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호주오픈에서 당시 16세의 나이로 우승, 20세기 최연소 메이저챔피언이 된 힝기스는 이어 윔블던과 US오픈을 석권하고 프렌치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수립했으나 이후 계속된 부상에 시달리다 2002년 전격 은퇴를 발표했고 3년만인 지난해 컴백했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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