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4개와 다리 4개를 갖고 태어난 두살배기 인도 여자아이 락시미(2)에 대한 여분의 사지 제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락시미의 수술을 집도한 인도 방갈로르 스파르시 병원의 샤란 파틸 원장은 7일 수술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수술이 기대 이상 으로 잘 됐다고 밝혔다.
그는 락시미는 장시간의 수술을 잘 견뎌냈고,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파틸 원장은 앞으로 우리는 48시간 내지 72시간 동안 락시미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며 완전히 안정을 되찾은 다음 퇴원시킬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팔다리가 8개인 몸을 지닌 ‘결합 쌍둥이’ 락시미의 수술에는 무려 36명의 의료진이 동원됐으며, 수술 시간도 27시간이나 소요됐다.
지난 6일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 어린 딸을 수술실에 들여보낸 뒤 이날 오전 10시까지 문앞을 지킨 락시미의 부모인 샴부와 푸남은 이날 오후가 돼서야 수술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의료진은 이날 오후 락시미의 상태를 감안해 가족들의 면회를 허용할 예정이다.
한편 락시미는 팔다리 수가 모두 8개인 몸을 지닌 ‘결합 쌍둥이’로 세상에 태어났다.
결합 쌍둥이란 어머니 뱃속에서 함께 자라던 쌍둥이 태아 중 하나가 성장을 멈추면서 건강한 형제의 몸에 자신의 육체를 유착시킨 경우를 말한다.
샴부와 푸남은 딸이 ‘부(富)의 신’ 락시미의 화신으로 여겨 고귀한 이름을 붙여줬고, 마을 사람들도 그를 화신으로 생각하고 집 주변에 몰려들어 꽃과 제물을 바치기도 했다.
샴부와 푸남은 딸이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며 백방으로 길을 찾기 시작했다지만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비하르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연명하는 가난한 그들에게 딸을 수술시킬 기회는 좀체 찾아오지 않았다.
푸남은 아이를 낳자마자 델리의 한 병원에 데려갔는데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 지 서커스단 사람이 찾아와 아이를 사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며 이후에는 아예 아이를 집에 숨겨두고 지켜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스파르시 병원 측이 락시미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수술을 자청하고 나서면서 차츰 희망을 갖게 됐고, 결국 이날 딸이 정상인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신께 기도를 올렸다.
한편 영국 TV 채널4는 ‘인체충격’ 프로그램을 통해 락시미의 수술 과정을 방영할 예정이라.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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