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미국이 첩보능력 확대를 위해 추진했던 첨단 정찰위성 계획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채 폐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정부가 차세대 정찰위성망 구축을 위해 지난 1998년 발주한 ‘미래영상체제(FIA)’ 계획이 2005년 9월 최종폐기됐다면서 폐기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대부분 비밀에 쌓여 있지만 자체조사 결과 최소한 40억달러의 예산낭비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정보위성을 총괄하는 국가정찰실(NRO)이 지난 2002년 5월 FIA 계획에 대한 재검토작업을 벌였으나 주계약사인 보잉의 낙관적인 보고서와 9.11테러 등의 여파 등을 감안, 계획의 지속적인 추진을 결정했었다면서 그러나 3년여 만에 더 많은 예산만 낭비한 채 계획이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계약사 선정 전부터 빠듯한 예산과 시한에 비해 너무 높은 기술적 요구수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었다면서 정찰능력의 우위를 유지하고 싶어하면서도 부적절한 예산을 배정한 정부와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한 계약사의 무책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FIA 계획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FIA 계획이 시작될 당시 책정된 예산이 50억달러였지만 폐기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에는 소요예산이 180억달러까지 늘어난 상태였다면서 FIA는 50년에 걸친 미국의 정찰위성 프로그램들 가운데 가장 비싸고 놀라운 실패라고 비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젊은 과학자들이 구글과 애플 같은 민간기업으로 몰리면서 우주공학기술이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시도하고 있는 정찰위성 현대화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우주공학기술에 대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가 정찰위성에 사용되는 우주영상기술 시스템을 취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적어도 당분간은 지난 1970년대 설계돼 1990년대 업그레이드된 정찰위성이 계속 사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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