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초대교회 전졍
뉴욕초대교회 담인 김승희(오른쪽)목사와 부인 김경신사모.
성경에 나오는 7년 대 환란처럼 뉴욕초대교회(이하 초대교회·담임 김승희목사)도 1991년부터 97년까지 7년 대 환란은 겪었다.
뉴욕에서 가장 부흥하는 교회로 다섯 손가락에 꼽히며 하루가 다르게 부흥하던 초대교회는 세이 스타디움 옆 건물로 이주하며 쇠락의 길로 들어선다. 이전하기 전 87년 장학금으로 5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동포사회를 위해서도 크게 봉사하던 교회였다. 그러나 이전 후 7년이 경과하면서 교회는 급 쇠락, 빚을 13만 달러를 지게 됐다. 렌트를 제대로 못내 교회 예배당도 큰 곳에서 2층 창고의 작은 곳으로 쫓겨 한 모퉁이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다. 그러나 김승희목사는 좌절하지 않았다. 매일 베이사이드 크록체론공원(Crocheron Park)에 올라가 말씀을 펴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김목사는 그 때를 회고한다. “캄캄했다. 말씀을 펴 놓아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무조건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이 교회의 주인이시니 오직 주님만이 교회를 살리실 분이라 믿었다. 교회는 분열돼 많은 교우들이 떠나갔다. 소수만이 교회를 지키게 됐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세이스타디움 옆으로 이사하고 난 92년, 한 전도사가 새벽기도에 참석하려다 자동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때부터 악령이 교회를 넘어트리려고 했다. 93년 한 장로가 교인들을 데리고 나가 교회를 설립했다. 무척 괴로웠다. 그렇지만 기도했다. 오직 주님만 믿고 기도했다. 자꾸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 장소에서 교회를 옮겨야 했다. 지금의 교회 건물은 한인 소유의 건물이었는데 세금과 모게지를 못내 시 정부에 차압돼 있었다. 변호사와 부동산 소개 관계자와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압된 건물이 경매되는 날 경매소에 갔다. 무조건 높은 가격을 불렀다.
가장 낮은 가격부터 시작되는 경매인데 높은 가격이 나오자 다른 사람들이 어리둥절 하는 사이 경매담당자는 우리에게 경매가 낙찰됐음을 통고했다. 그런데 경매가의 10%를 당장 그 자리에서 내어야 하는데 변호사가 가져온 수표는 은행 것이 아니었고 개인 것이었다. 경매담당자에게 기다려줄 것을 요구하고 변호사가 은행수표로 바꾸어가지고 오는 사이, 시간이 너무 경과돼 담당자는 우리의 낙찰을 취소하겠다면서 경매장을 떠나야겠다며 승강기(엘리베이터)로 갔다. 승강기를 여는 순간 우리 변호사가 은행수표를 갖고 그 승강기에서 내렸다. 이 때 단 1초만 길이 엇갈렸어도 지금의 교회 건물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교회 건물을 이렇게 얻은 다음 나머지 금액을 3개월 내에 다 지급했다. 모두가 기적이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가능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고 회고한다.
3만8,000스퀘어피트의 대지를 경매가에 인수한 초대교회지만 폭탄을 맞은 것처럼 다 쓰러져 가는 대지위의 기존 건물은 교회당으로 쓰기에는 증축을 해야만 했다. 이때도 김 목사는 말씀을 붙잡고 기도로 승부를 걸었다. 생전 돈을 쓰지 않던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기 시작한다. 교회를 증축하고 다시 부흥의 불을 지핀 초대교회는 성전 이전 후 10년 동안 10배의 성장을 한다. 1초의 간격으로 사게 됐던 땅도 살 때의 가격보다 10배가 올랐다. 특히 이 땅은 주택과 상업지로 같이 개발될 주상복합 허가가 날 수 있는 곳으로 10여 층까지 지을 수 있는 요지가 돼 부동산업자들의 많은 유혹을 받고 있다고 한다.
초대교회는 지난 2005년 10월3일 도미니카 엘 프에르또에 원주민을 위한 선교센터와 성전 및 학교 건물의 헌당예배를 갖고 남미 선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펼치는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을 다짐했다. 이 예배에는 원주민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했고 미주와 한국에서도 수십 명의 축하객이 방문해 함께 찬양하며 헌당예배를 가졌다. 초대교회는 2003년 50만 달러를 들여 도미니카에 땅 10만평(약90에이커)을 구입했고 교회당과 선교센터를 짓는데 그동안 들어간 돈이 150만 여 달러가 된다. 선교센터는 사무실, 도서실, 진료실 등이고 2008년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등학교와 남미 선교를 위한 신학교와 기숙사로도 운영된다.
김목사는 “교회를 퀸즈 잭슨하이츠로 옮긴 다음 하나님께서 나에게 사도행전 8장1절의 말씀을 주었다.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가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이 말씀은 선교하라는 말씀이다. 유대와 사마리아로 흩어진 예수의 제자들은 모두가 다 선교사가 되었다. 도미니카 선교도 이러한 말씀으로부터 시작됐다”고.도미니카 성전헌당예배에서 김목사는 현지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로 “한국은 5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나 못살았다. 항상 남의 침략을 받았다. 중국과 몽골과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 그렇지만 120여 년 전 미국의 선교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해주어 한국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때부터 하나님은 한국에 복을 내려주셨다. 지금은 1200만명의 기독교인이 있다. 미금 다음으로 많은 1만2000여 명의 선교사를 세계에 파송하고 있다. 경제적인 복도 주어 전 세계 경제규모의 10번째 대국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이렇게 바꾸어지게 한 그 하나님의 복음을 뉴욕초대교회는 엘 프에르또에 가져왔다.
2년 전 이 자리는 양계장을 하던 폐허의 땅이었다. 그런데 이곳이 하나님의 동산으로 바뀌었다. 머지않아 이곳은 에덴의 동산으로 바뀔 것이다. 이곳에 초대교회가 하나님의 사역으로 교회와 선교센터를 짓고 하나님께 헌당예배를 갖게 돼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들여 축복의 주인공들이 되기를 축원한다”고 설교하며 선교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아버지 김재중(서울 영동교회·작고)장로와 어머니 백금란(작고)권사와의 사이의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목사. 어머니가 44살에 김목사를 낳았다. 어머니가, 막내인 그에게 실타래를 풀어 바늘에 꽂게 했던 그때의 ‘실타래 풀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했다는 김목사는 지금도 책상 서랍에 실타래를 넣어 두고 있다. 그는 초대교회를 개척 설립해 26년 동안 목회하는 동안 어려울 때마다 그 실타래를 꺼내 실을 풀어 폰다고 한다. 그러면 ‘욱’했던 감정도 실타래 풀어나가듯 녹아진다고 한다. 그는 “실타래는 잘 풀어야 한다. 잘못 풀면 실이 끊어진다. 실타래는 푸는 원리가 있다. 많이 엉킨 부분부터 숨을 죽이고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천천히 조금씩 풀어나가야 풀린다. 목회도 어려울수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실타래 풀어나가듯 목회해야한다. 이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말씀에 의지하고 ‘오직 주님만’ 믿고 기도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지난 4일 미국장로교 동부한인노회 노회장에 선출된 김목사는 노회에 소속된 33개 교회의 대표로 노회의 발전과 교회의 부흥을 위해 앞으로 1년 동안 봉직하게 된다. 부인 김경신사모와의 사이에 프린스턴신학대학원 재학중인 아들 준곤(며느리 박현희)이 있고 그 사이에 손녀를 두고 있으며 딸 은혜(83년생)가 있다. 김목사는 용산고·Valley Forge Christian College, 미주장로회신대, NYTS(뉴욕신학대학원)를 졸업했고 2008년 2월 한국의 기독대학교(총장 이강평박사)에서 선교학으로 철학박사(Ph.D.)학위를 받는다.
초대교회(718-639-3021) 모임은 일요일(주일) 대예배가 3부(오전8시30분·10시30분·오후1시)로 나누어 진행되며 오후 4시 영어부예배, 수요찬양예배, 금요기도회 등이 있고 새벽기도회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매일 6시에 있다. 교회주소: 71-17 Roosevelt Ave., Jackson Heights, NY 11372.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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