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힐러리-오바마-에드워즈 3파전, 공화 허커비-롬니 격돌
부토 암살후 테러와 국가안보 쟁점 부각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대선이 갈 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의 첫 번째 관문이자 초반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오는 1월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등 민주당 유력주자 3명은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 선두 다툼을 벌이면서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지지도로만 보면 힐러리-오바마-에드워즈 3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공화당은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큰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어 민주당보다는 예측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지율 격차를 좁히면서 맹추격하고 있어 지지율이 급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힐러리-오바마-에드워즈 3파전 예측 불허
코커스가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 디모인 시에 있는 리 엔터프라이즈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와 에드워즈가 지지율 29%로 공동선두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국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힐러리도 지지율 28%를 기록하면서 불과 1%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누구의 승리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1%는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인 ±4.5% 범위내에 있는데다 이번 여론조사 대상자 가운데 민주당원은 19%, 공화당원은 31%가 언제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에드워즈의 경우 2주전에 비해 지지율을 5% 포인트, 힐러리는 4% 포인트를 각각 끌어올렸고 오바마는 지지율이 4% 포인트 하락하는 등 지지율 변화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의 허커비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2주 전보다 2%포인트 상승한 지지율 34%로 선두에 올라섰다.
이어 롬니는 2주 전보다 5%포인트가 높은 27%로 2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허커비와 지지율 격차는 9% 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낮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은 같은 기간에 2% 포인트가 오른 11%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 다음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론 폴 하원의원 등 3명이 8%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선거 쟁점 경제에 이어 테러.국가안보로 확산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이 그동안 건강보험 등 경제문제 해결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암살 폭탄테러 이후 테러와 국가안보로까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막판 선거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힐러리는 부토 암살을 계기로 전임 퍼스트 레이디로서 무엇보다 미국을 테러와 경제적 위기 상황속에서 가장 지도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정치 외교적 경륜을 가진 지도자임을 내세우며 초선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힐러리는 부토와 개인적 인연과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언급하면서 이번 대선이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는 정치적 경륜을 가진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오바마는 힐러리가 상원에서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투표를 해 아프가니스탄과 파기스탄에서의 테러와 전쟁의 초점을 흐려,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힐러리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는 또 구태의연한 워싱턴 정치를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며 국내정치와 국제외교에 미국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변화를 가져다주겠다고 주장하면서 구태에 물든 힐러리와는 차별화된 정치인임을 선거 유세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수파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부토 암살을 계기로 안보이슈를 부각시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전쟁포로 출신인 매케인은 9.11 테러 사태를 영웅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줄리아니를 향해 테러 수습은 잘 했을지 몰라도 국가안보 문제에 대처할 역량이 있는 지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줄리아니는 부토 암살테러와 9.11 테러공격을 연계시키면서 위기대처능력 가진 지도자임을 부각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허커비의 경우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외교적 역량을 과시할 만한 경험이 부족해 막판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을 맞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도 공화당의 경우 뉴욕시장 시절 9.11 사태를 잘 대처해 `세계의 시장’이라는 별명을 얻고 대권발판을 마련한 줄리아니와 그동안 테러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국가안보를 적극적으로 강조해온 매케인이 부토 암살로 향후 지지도 면에서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타임스는 퍼스트 레이디로서 국정경험이 있는 힐러리가 중앙 정치무대와 외교적 경험이 미흡한 오바마에 비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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