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브라 마이클 조씨 피살, 경찰 과잉대응 도마 위에
사건 당시 비디오 입수, 반항 증거 없어
“정말 총격을 가해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나?” 구랍 31일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의 한 샤핑센터 주차장 앞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숨진 마이클 조(25·한국명 성만)씨는 당시 경관들에게 직접적 위협을 가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여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본보가 2일 입수한 샤핑센터 외부 감시 카메라 비디오에 따르면 조씨는 처음 주차장에서 경관 2명이 총을 겨누고 있는 상태에서 정면으로 경관들에게 다가가 잠시 멈춰서며 무언가 말을 했고 이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리커스토어 앞을 지나 인도 쪽으로 가고 있었다. 이 비디오 상황으로는 조씨가 경관들에게 반항을 하거나 위해를 가했다는 증거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경찰들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고 걸어가고 있었다.
특히 조씨가 옆으로 돌아 인도 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총을 겨누던 경관 한 명이 주차된 차량 뒤쪽을 돌아 조씨 쪽으로 뛰어가는 모습까지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장면은 화면에서 사라져 뒤로 돌아오는 경관에게 조씨가 어떠한 위해를 가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총격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익명의 한 백인 남성은 “경찰관이 총격을 가할 당시 용의자는 경관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증언, 총을 발사한 경관의 과잉대응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사건 발생 이틀째인 2일 라하브라 경찰국의 신디 냅 대변인은 “경관이 관련된 총격사건의 경우 검찰이 조사를 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건 내용에 대해 일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검찰 수잔 강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경찰과 조씨의 모습을 담긴 비디오 장면. (왼쪽부터) 조씨가 샤핑센터 주차장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경관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멈춰선 채로 조씨가 오른손을 얼굴부위에 대고 무언가 말하고 있다. 조씨가 방향을 튼 뒤 리커스토어 앞 인도 쪽으로 걸어가고 있으며 경찰차 오른쪽에 있던 경관이 황급히 차량 뒤로 돌아가고 있다.조씨는 세번째 비디오 모습에서 약 2m 앞쪽에서 총을 맞고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이승관 기자>
<구성훈·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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