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LA총영사관을 지켜온 행정원 이숙자(50)씨.‘2007년 올해의 행정원상’을 받았다.
‘2007년 올해의 행정원상’이숙자씨
25년 동안 LA총영사관을 지킨 행정원 이숙자(50)씨가 2일‘2007년 올해의 행정원상’을 수상했다.
민원인들한테 괜한 말 듣는다며 손사래 치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하던 이씨는 “전체 행정원을 대표해 상을 주신 것으로 알고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한다”며 겸손해 했다.
LA총영사관에서 재외국민 등록과 여권을 담당하고 있는 이씨는 한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LA총영사관에서 청춘을 보낸 베테런 행정원이다. 몇 년 왔다가 떠나가는 영사들에 비해 공관에 대해 느끼는 애정이 더 큰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씨는 민원인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친절과 관련해 “모든 직원이 합심해 친절하기 위해 진짜 많은 노력을 한다”며 “과거와 비교하면 친절이란 개념도 많이 심어졌고 친절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LA총영사관은 해외 한인사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듯 민원서류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온다. 행정원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민원인 평균 숫자도 매년 전세계 수위를 넘나들 정도로 LA총영사관 행정직은 보람과 함께 고달픈 자리다. 이씨는 “일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고 해야 할 요구사항은 매년 늘어나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지난 세월 동안 무대포 민원인들도 적지 않았다. 불만을 품고 찾아 온 민원인이 5층 총영사 집무실에 올라가서 총영사에게 삿대질과 고함을 질러대던 이야기는 LA총영사관의 전설처럼 떠돈다. 지금은 민원인과 행정원의 수준이 모두 높아져 이 같은 모습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이씨는 민원인에게 누를 끼칠까 걱정된다며 조심조심하면서도 “요청하는 규정 양식은 미리 준비를 해주시면 수속시간이 빠르고 민원인들도 훨씬 편리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민원실 창구를 사이에 두고 인상을 찌푸리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LA총영사관에서 가장 많이 미소 짓고 가장 친절한 행정원인 이씨는 “모두 열심히 하는데 나만 상을 받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쑥쓰러워하며 민원인들과 매번 웃음으로 맞닥뜨리고 싶다는 작은 신년 소망을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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