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사건이 난 로랜하이츠 이씨의 집에서 LA카운티 검시국 관계자들이 이씨의 시신을 옮겨 나오고 있다.
아내와 딸을 총으로 쏘고 자살한 이상호씨가 로랜하이츠에서 운영해 왔던 ‘마마스&파파스 뉴욕 피자’에서 제품을 자랑하던 모습.
10일 로랜하이츠 50대 한인, 외출중 아들 화 면해
부인 혼수상태
딸은 의식 되찾아
피자가게 운영
최근 어려움 겪어
10일 아침 피자가게를 운영하며 한국인 조기 유학생을 상대로 홈스테이를 제공해온 50대 한인남성이 부인과 딸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 뒤 자신도 총을 쏴 자살했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로랜하이츠의 한 가정집(2441 Joel Dr.)에서 이 집에 세들어 살던 한인 이상호(56)씨가 50대 후반의 부인 이경자(59)씨와 딸 이지희(26)씨에게 수발의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 후 자신도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씨의 딸 지희씨가 911에 전화를 걸어 응급차를 요청했고 현장에 출동한 LA카운티 소방국 의료진이 총상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총상을 입은 경자씨와 지희씨는 사건발생 직후 LA카운티-USC 메디칼센터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이경자씨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며 귀부분에 총격을 받은 지희씨는 말을 할 정도로 회복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집에는 로랜하이츠에 있는 한 고교에 다니며 이 집에서 하숙생활을 해온 유학생 김모(17)양이 2층 자신의 방 안에 있었으나 다행히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또 이씨의 아들(25)도 함께 살고 있었으나 총격 당시에는 외출 중이었다.
김양은 “이른 아침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 너무 무서워서 경찰관들이 집 안으로 들어와서 방 문을 두드릴 때까지 방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양은 “이씨 부부는 평소 금슬이 좋았다”며 “이씨 부부는 내게 부모님 같은 분들이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LA 다운타운에 있는 모 대형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 부부는 사건이 발생한 주택을 다이아몬드바에 거주하는 중국계 여성으로부터 임대해 약 1년간 이 집에서 살아왔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이씨는 딸 지희씨와 함께 로랜하이츠와 풀러튼에서 ‘마마스&파파스 뉴욕 피자’ 식당 2곳을 운영해왔으나 2006년과 지난해 연말 모두 처분했으며 사망 전까지 컬버시티에 새로운 피자가게를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한 주변인물은 “이씨가 피자샵을 운영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은 딸이 부모사업을 돕는데 열심이었고 가정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구성훈·심민규·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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