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열목사(Happy English 훈련원 원장)
사람은 누구나 지위가 높은 사람, 큰 사람, 대접받는 사람, 권세 있는 사람,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나 사회 혹은 정치에서나 스스로 높아지려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어지럽기만 하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려 하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을 취하셨으며, 친히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다음 “너희도 가서 남의 발을 씻기라”고 말씀했다.
우리가 예수를 본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섬기는 삶, 낮아짐의 도(道)에 있다. 스스로 낮아진다는 것은 진실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바그완은 말하기를 “겸손이야말로 신이 사람에게 내린 최고의 덕목”이라 했다. 그럼으로 섬김을 받기보다는 먼저 성도들의 발을 씻기고 눈물을 닦아 줄줄 아는 성직자가 아쉽기만 한 세상이다. 권세를 부리는 위정자 보다는 먼저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정치가가 아쉽기만 한 세상이다. 대접받기를 원하는 사장이기 보다는 종업원들의 수고를 함께할 줄 아는 주인이 아쉽기만 한 세상이다.
성 프란시스의 제자가 어느 날 환상 중에 하늘나라에 올라갔다. 그곳에 높은 보좌가 있어서 누구의 의자냐고 물었더니 성 프란시스의 자리라고 했다. 제자는 이 소리를 듣고 슬그머니 질투가 났다. 그는 꿈을 깨고 난 후에 자기 스승에게 가서 “선생님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악한 사람일세!”라고 대답을 하자 제자는 항의를 했다. “선생님의 대답은 위선적이고 거짓말입니다. 당신은 성자인데 악하다고 하시면 살인자나 거짓 증거 하는 자들을 어찌합니까?” 이 때 성 프란시스는 빙그레 웃으며 아주 편안하게 대답했다.
“자네가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걸세. 만약 내가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이 받았더라면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되었을 걸세! 내가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고 사는지 자네는 잘 모른다네.” 바로 여기에 겸손이 있다. 파스칼은 말하기를 “겸손의 출발지는 회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삶이 없이는 겸손함을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개그맨 신상훈씨가 쓴 책에 보면 한 살부터 123세까지 나이별로 특징을 적어 놓았다. 86세에는 짠 음식 먹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미 그런 것을 걱정할 나이가 지났기 때문이다. 92세에는 야생버섯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한다. 독버섯 먹어서 죽을 확률이나 자연사할 확률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나이 드는 것은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더 자유롭게 된다는 의미이다. 세상에서 쥐고 있던 돈, 명예, 체면을 다 내려놓으면 오히려 더 자유로운 인생으로 살 수가 있다. 더 가지려고 하는 것들 꼭 붙들고 있는 것들이 오히려 내 자유를 속박하는 것이 된다. 한인사회에서 연합이 잘 안되고 동업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헛된 욕심과 교만한 마음과 허영심 때문에 분열이 일어난다. 그러나 한 사람만 낮아지면 만사가 순전하고 형통해지고 행복해질 텐데...성경은 분명히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빌 2:3)”고 말씀했다. 겸손한 자는 화목을 이루면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럼 겸손이란 무엇일까?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나 내 모습을 정직하게 보이는 것이다. 겸손한 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 겸손한 자는 화를 내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사람을 세워주신다. 겸손은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므로 이루어 질 수 있다. 겸손은 우리들의 긴 인생 여정 속에서 삶을 윤택하게 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 준다. 그러나 겸손은 아주 피기 어려운 꽃이요, 힘들게 맺는 열매와도 같다.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들의 마음속에 교만이란 잡초가 자라게 되어 마음의 정원을 순식간에 황무지로 만들어 버린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복음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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