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홍목사(N.C.아름다운참빛교회·시인)
어릴 때 들은 이야기다. “호랑이가 고양이를 만나면 그냥 죽이지 않고 갈기 찢어 죽인 단다. 자기 새끼인줄 알았다가 아니니 화가 나서”. 물론 같은 고양이과(科)에 속하니까 먹지도 않고...
최근 고국의 소식 가운데 가짜 학위, B.B.K...등의 진짜 가짜 문제가 화두에 많이 오르내렸다. 진위 문제는 배후의 복잡한 사안이므로 이 글에서 언급할 수 없고 사람들이 왜 가짜를 싫어하느냐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의 삶이 모두 가짜이기 때문이다. 70년 말 가짜 사건 하나가 기억난다. 이순신 장군이 손가락을 깨물어 직접 피로 썼다는 ‘혈죽도’ 사건이다. 조선 호텔 지하에서 골동품상을 하던 박 모 씨의 중재로 고려대학에 역사학 강
의를 나가던 김 모 씨가 조작하여 만든 작품이 장영자 씨의 손에 넘어가 당시 가격 1억으로 매수 되었고 감정서는 한국 고서화 최고 감정사인 이 모 씨가 써 주었다. 감정사는 평소에 박 씨와 잘 아는 이다. 혼자 사는 이 늙은이가 경제력도 없고 사글세 돈도 밀리니 30만원 받고 자기
명예를 팔았다.
그것을 고위 관리 하나가 장영자(장영자씨는 가짜인지 몰랐을 것임)씨에게 2억에 사서 이순신장군을 좋아하던 당시 박정희대통령에게 선물하려고 박물관장에게 감정 의뢰를 하여 가짜임이 발견되어 문제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작품과 연루된 사건 모두가 가짜란 사실이다. 먼저 작품이 가짜였다. 화선지는 중국제, 인주는 일제, 만드는 과정은 그 글자가 들어간
화선지가 오줌통, 연탄 방의 비닐 밑, 바닷물을 거쳐 나왔다. 그런데 대학 강사의 머리가 덜 돌아가 D.N.A.감정이 발달되지 않았던 그 때에 사람 피가 아닌 돼지 피로 그 작품을 만든 것이 화근이었다.
개척교회를 하던 한 목사는 그런 가짜 뒷거래도 모르고 그 일이 성사되면 헌금 2천만원(당시 주공아파트 27평 값)을 한다는 엉터리 교인 박 씨의 말에 귀가 솔깃하여 그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나중에 굴비 역듯 3명 다 잡혀 재판을 받게 되니 그 목사는 사건과 연루도 안 되었지만 재판소를 안 드나 들 수도 없었고...얼마 후 장 씨는 뒤 배경으로, 김 씨는 치질로, 박씨는 정신병으로 풀려나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재판부도 가짜였다.
사람이 살다보면 이렇게 가짜에 얽매이기 쉽다. 그럼 진짜는 무엇인가?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 그 사랑 속에 거하는 일만이 진짜라 한다. 성경으로 들어가면 하나님 자신인 예수가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들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셨다. 그리고 영원한 시간으로 부활하신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죽는다는 말은 사랑의 결정체다. 나라를 위해 죽었다. 애인을 위해 죽었다. 가족을 위해 죽었다. 이웃을 위해 죽었다. 다 아름다운데 그 자체가 제한성이 있는 대상들이고 죽는 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의(義)는 제한적 의(義)가 된다. 이 제한적 의가 영원한 의로 바뀌기 위하여 “시간적 영원성을 가지신 하나님이 죽었다가 인간을 위해 다시 부활했다”만이 영원한 의(義)가 된다.
다시 말하면 제한적인 시간 크로노스가 영원한 시간 카이로스로 바뀌기 위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제한적 인간이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 비결은 하나님 사랑과 접 붙을
때만 가능하다. 그 접 붙는 것은 이 제한성으로 밖에 살 수 없는 나에게 영원하신 분이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그 사랑을 만날 때만 일어난다. 여기서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흔히 불교나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자비와 구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하나님의 죽음 안에서만 사
랑의 고백이 있고 그 고백 속에서만 의(義)가 존재하게 된다. 말을 바꾸면 진짜를 맛보게 된다.
오늘날 기독교 신자는 이 진리를 떠나 보편화된 사랑에 머무르려 한다. 왜냐하면 제한적인 가짜가 진짜보다 쉽고 편하고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니까. 그러나 영원한 진짜를 맛본 사람은 일시적인 가짜의 실속(實速)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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