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륭웅(공학박사)
오피니언 란에 박용집씨가 ‘무례한 한국인’이라는 글을 썼는데 나는 그 글이 너무나 예의가 밝아 읽는 내가 무안할 지경이었다.
일본인의 교육 목표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말. 나도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후의 참상을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어딘가, 같은 방향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울지도 않았다. 고열과 방사능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의 벌거숭이가 되었고 살갗에선 기름이 흘렀다. 그러나 아무도 소리 지르거나 울지도 않았다” 비록 과거에는 몹쓸 짓으로 많은 개인이나 국가에 잊을 수 없는 괴로움을 안겨 주었지만 일본인의 예의바름, 친절, 정직함, 근면함,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 공중도덕심, 검소함 등등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일보 연중기획 ‘업그레이드 한인사회’ 제하의 1월 19일자에는 ‘대형 식품업소들의 경우 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즉석에서 사용해 보거나 상품에 상처를 내어 팔 수 없게 되는 손실액이 매출의 3~5%까지 된다’는 기사가 실렸다. 1%라도 많은 것인데 보통사람이라면 포장을 뜯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한인사회 업그레이드는 우선 작게 보이는 일부터 해 보자. 법 지키기, 공공의 질서 지키기, 약속 지키기 등등 좀 덜 뻔뻔해지도록 노력하고 부끄러움과 수치를 깨달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의 은혜를 잊지 않고 마음으로라도 평생 갚아가는 개인,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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