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독일 꺾어…한국 월드그룹 사상 첫 승 안겨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세계랭킹 44위)이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에 역사적인 월드그룹(16강) 첫 승을 안겼다.
이형택은 8일 독일 니더작센주 브라운슈바이크 폴크스바겐할레에서 펼쳐진 독일과의 월드그룹 1회전 첫날 경기에서 단식 두 번째 주자로 나서 풀세트 접전 끝에 플로리안 마이어(68위)를 3-2(7-5, 6-3, 1-6, 6-7<7-9>, 6-3)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데이비스컵에 처음 출전한 1959년 이후 16강이 맞붙는 월드그룹에서 통산 첫 승을 낚았다. 대표팀은 1981년과 1987년 월드그룹에 진출했으나 1회전에서 각각 뉴질랜드와 프랑스에 0-5 셧아웃으로 물러난 바 있어 이번이 월드그룹에서 거둔 사상 첫 승이다.
지난해 20년만에 한국을 월드그룹으로 이끌고 이날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승리를 따낸 이형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두 세트를 따낸 뒤 풀세트까지 끌려간 것 때문인지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어렵게 끌었다. 그러나 적지에서 첫 승이고 내일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마지막세트에 마이어가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어야했다. 4세트에서 찬스가 있었는데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이형택은 월드그룹 첫 승에 대해 “앞으로 한국테니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면서 “앞으로 월드그룹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후배들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그는“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경기하면서 아픔은 잊었다”면서 “2년전 마이어에게 졌는데 당시는 내가 랭킹이 더 낮았으나 지금은 그때보다 컨디션이 좋고 경험도 많아졌으며 랭킹도 우위에 있다”고 승자의 여유를 나타냈다.
독일팬들의 일방적인 자국팀 응원 속에 천금같은 1승을 낚은 한국은 9일 열리는 3차전 복식경기에 에이스 이형택을 다시 투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영대 대표팀 감독은 7일 대진추첨때 복식멤버로 전웅선(336위)-김현준(1,044위)을 내세웠으나 이형택이 단식 한게임을 따주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 4단1복식으로 펼쳐지는 데이비스컵에서 첫날 1-1을 이룬 한국은 이형택이 남은 단식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가정하에 복식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첫 날 1번단식에 나선 안재성(331위)이 독일팀의 에이스 필립 콜슈라이버(28위)에게 시종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0-3(2-6, 2-6, 2-6)으로 완패한 것이 말해주듯 이형택을 제외한 선수들에게 승리를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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