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장소에서 3시간 동안 진행..진지하고 성의있게 답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신재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17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이 당선인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3시간 가량 조사했다.
특검팀은 역삼동 특검 사무실로 당선인이 나와 조사를 받을 경우 취임을 일주일 가량 앞둔 차기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서면 조사를 하면 검찰 수사 때처럼 `부실 수사’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근 특검보는 조사는 BBK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과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의혹과 관련해 검찰 발표 이후 제기된 의혹과 특검에서 제기된 의문사항 그리고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특검 수사팀은 엄정하게 조사했으며 당선인은 진지하고 성의있는 태도로 소상히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는 BBK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문강배 특검보, 도곡동 땅 및 ㈜다스의 실소유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상인 특검보, 상암 DMC 의혹 수사 담당자인 최철 특검보가 참여했다.
당선인은 이날 참고인이 아닌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특검팀은 방문조사라는 조사형식에 대해 전날부터 당선인측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당선인을 상대로 BBK 의혹과 관련해 김경준씨의 옵셔널벤처스 횡령 및 주가조작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법적으로 김경준씨의 소유인 ㈜BBK투자자문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00년 광운대 강연에서는 어떤 이유로 남의 회사인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말했는지, LKe뱅크 회장에서 물러난 후인 2001년 5월 30일 이장춘 전 대사에게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 `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고 새겨진 명함을 주었는지도 물었다.
도곡동 땅 및 ㈜다스의 실소유 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질문에 이 당선인은 절대 자신의 것이 아니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당선인에 대한 방문 조사 결과를 정리해 논리상 허점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 뒤 재조사 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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