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주ㆍ최광해씨 등 `줄소환’ 전망…휴일 소환자 없어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이한승 기자 = 삼성그룹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7일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번 주부터 본격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이날 하루는 소환자 없이 `삼성 의혹’ 수사ㆍ재판서류 검토와 신문(訊問)사항 점검, 법리 검토 등 사전 준비작업에 몰두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주요 인물에 대해 아직 소환 통보는 안 했다. 오늘은 수사팀들이 소환조사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소환하면 물어봐야 할 내용이 많다라며 현재 조사 일정을 막바지 검토 중이며 곧 소환 통보 및 출석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지금은 칼을 갈고 있는 것이라며 태풍이 오려면 휴지기(休止期)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조만간 그룹 전략기획실 임원 등 `핵심 지휘부’를 겨냥해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전략기획실 김인주 사장과 최광해 부사장, 전용배 상무 등 핵심 임원들을 곧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되며,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출석했던 이학수 부회장의 재소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들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의 비자금 조성ㆍ관리 의혹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가장 잘 아는 `핵심 라인’ 임원들이어서 특검 수사가 이번 주를 고비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ㆍ운용했는지와 계열사 지분을 헐값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넘겨 경영권을 불법 승계하는데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비자금 사용처도 캐물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끝났고, 삼성증권 전산센터 압수수색은 새로운 전산자료를 다운로드 받는데 다소 시간이 걸려 계속 진행 중이며, 이건희 회장 일가의 과세내역 자료는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50여개 차명계좌에서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계좌로 300억원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 비자금 또는 상속재산인지 여부 등 돈의 출처와 성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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