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종목사(UMC초대한인감독)
새벽에 잠이 깼다. 나는 얼른 장위에 놓인 숫자가 큰 전광 시계를 바라봤다. 여섯시 이십 오분. 6:25 라는 붉은 전광 글자가 분명하게 눈에 들어 왔다. 6.25! 그 숫자는 내 뇌리 속에 씻을 수 없게 박혀 있다. 그 숫자가 대표하는 날짜는 내 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나뿐인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 돌이킬 수 없게 바꿔 놓았다. 우리나라뿐인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역사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의 생명을 앗아 갔고 많은 가정에 불행의 폭풍을 가져다주었다. 누구를 위해?
그 결과 한반도의 반쪽 남한은 자유 민주주의를 보존했고 한국과 미국은 혈연의 동맹국이 되었고 오늘의 잘사는 한국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그 은혜를 대대손손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 것도 아마 그 숫자와 관련이 있을게다. 성경에서는 숫자와 상징성을 중요시하고 계절과 절기는 신앙생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1, 즉 하나는 하나님의 숫자요, 2는 상대적인 인간의 숫자, 즉 남자와 여자, 부부를 가리키고 3은 하늘의 숫자 삼위일체를 상징하며 4는 동서남북 땅의 숫자요 7은 하늘(3)과 땅(4)을 합쳐 완전수라고 하며 10은 우주의 숫자, 12는 곱하기 4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백성의 숫자로 이스라엘 12지파와 예수의 12제자를 들 수 있다.
교회에서는 ‘사순절’을 지키고 있다. 이는 유대교의 절기이나 그리스도의 생의 중요한 사건들이 그 절기에 따라서 일어났기 때문에 그의 생의 발자취를 더듬고 구속의 역사를 기념하는 과정에서 그 절기를 따르게 됐다. 사순절이란 40일을 말한다. 즉 예수님의 생애의 최후 일주일을 기념하는 거룩한 주간(Holy Week)이 시작되기 40일 전 기간을 말한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는 중요한 기간이다. 노아의 홍수 때 40일 비가 왔고 이스라엘 백성이 애급에서 해방되어 40년을 광야에서 살았는데 예수님은 그의 공생애, 즉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금식하며 기도하셨고 마지막에는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그래서 40은 광야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 인생의 광야는 어떤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는 광야가 있고 광야의 경험이 있다. 어떤 이은 병에 걸려 투병하며 혹은 큰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동안이 광야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업에 실패하여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는 동안이 광야일 수도 있다. 또는 어떤 사람에게는 믿던 친구나 측근에게 배반을 당하여 수모를 받고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 외로움과 싸우는 하루하루가 광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광야는 반드시 파괴적이지는 않다.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40년이 그랬듯이 그 기간은 많은 시련을 통하여 훈련을 받고 하나님과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기간이었다.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걸어간 40년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 사이에 허니문(Honeymoon)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자기들의 ‘야웨’ 하나님으로 모시게 되었고 민족적 정체성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40일 동안 광야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의 사명을 시작하시기 전 마음과 믿음의 준비를 하셨고 하나님이 주신 비젼을 정리하는 기간이었으며 앞으로 그의 생에 닥쳐올 모든 시험을 미리 맛보는 훈련 기간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사순절도 광야의 경험을 되살리며 하나님과 많이 같이 지나며 신앙과 절제의 생활을 훈련하는 좋은 기간이 되어야 한다. 모든 숫자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요 우리 인생이 그 숫자에 부여하는 뜻과 그 숫자가 우리 인생에 주는 하나님의 경륜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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