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한 뉴욕 필하모닉의 부악장 미셸 김씨의 부친 김정길씨는 “늘 마음속에서 그리던 북녘 땅을 딸이 대신 밟아줘, 가슴이 벅찼다”며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을 계기로 음악적인 측면에서 북미간 민간외교가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길씨의 고향은 선천. 그는 1951년 1.4 후퇴 후 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남한에 미리 와있던 부친과 상봉하기 위해 모친의 손에 이끌려 월남했다.그의 가족이 칠흑 같은 밤을 걸어서 산 넘고 강 건너,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3.8선을 넘어오기 까지 꼬박 일주일 걸렸다. 그로부터 북한에 두고 온 큰아버지와 친척들을 못만난 지 어언 부인 김경자씨도 외삼촌 식구들을 비롯 친척들이 평양에 살고 있어 이들 부부는 딸 미셸 김씨의 평양 방문에 앞서 며칠밤을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김씨는 “북한의 음악수준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을 계기로 북한 음악도들의 연주를 뉴욕에서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딸 미셸씨가 바이얼린과 첼로를 비롯한 현악기 줄 등 북한 음악도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평양에 함께 가고 싶었단다.그는 뉴저지 필그림교회에서 일반 한인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나눔 하모니 오케스트라를 결성, 나눔 음악회를 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 음악도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나눔 음악회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A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