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는 마침내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NFL 역대 최다 253경기 연속 선발출장
통산 최다 TD패스 등 패싱기록 거의 다 1위
명예의 전당 입성 예약
‘철인 쿼터백’ 브렛 파브(38·그린베이 패커스)가 은퇴를 결정했다.
몇 년 동안 은퇴를 망설여온 파브는 지난 시즌 성적이 워낙 좋아 올해는 정작 은퇴할 가능성이 최소한 작년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4일 “지쳤다”는 이유로 17년 커리어를 접었다.
대포알을 쏘는 어깨, 둘째라면 서러울 승부욕, 경기를 사랑하는 열정으로 유명한 파브는 NFL 역대 최고 쿼터백 중에 하나로 꼽힌다. ESPN의 풋볼 전문가 잔 클레이튼은 이날 “현재로는 자니 유나이터스, 조 몬태나, 브렛 파브를 역대 ‘탑3’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파브는 명예의 전당에 한 자리가 예약된 선수다. NFL에서 17년 동안 던진 패스 8,758개 중 5,377개를 적중시켜 6만1,655야드를 전진했고 터치다운 패스는 442개, 인터셉션은 288개를 기록했다. 그 모두 역대 1위다.
파브는 수퍼보울에 두 차례 나가 1승1패를 기록했고 NFL 역사상 유일하게 정규시즌 MVP를 3차례 차지한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전설은 NFL 역사상 최다 253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이다. 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275경기 연속으로 더욱 놀랍다.
패커스의 마이크 매카시 감독은 파브의 은퇴에 대해 “파브가 지난 주 목요일 처음으로 ‘은퇴’라는 단어를 내 앞에서 쓰기는 했지만 정말 은퇴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파브는 2006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후 TV 카메라 앞에서 동료 선수들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등 여러 번 이별의 드라마를 연출, 그가 정작 떠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파브는 원래 애틀랜타 팰콘스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았지만 바로 그 다음해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패커스로 트레이드한 선수로 작년에는 던진 패스의 커리어 베스트 66.5%를 적중시켰다. 4,155야드 전진을 주도하며 터치다운 패스 28개를 던진 반면 인터셉션은 15개밖에 안 됐기에 1년은 더 뛸 줄 알았는데 전설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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