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파브(4번)는 지난 4일 그린베이 패커스 주전 쿼터백의 자리를 후배 애런 로저스에 물려주고 은퇴했다.
패커스 새 쿼터백 로저스 파브 공백 메울 수 있을까
‘철인’ 브렛 파브의 공백을 메우는 건 ‘미션 임파서블’?
지난 4일 파브가 은퇴, 그린베이 패커스의 새 쿼터백이 된 애런 로저스는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종합 25번째로 지명된 뒤 3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반갑기는 하지만 주전의 자리를 넘겨주고 간 선배가 워낙 전설적인 인물이라 웬만큼 잘해서는 좋은 소리 못 듣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신인 때가 기억난다. 처음 파브의 후계자로 뽑혀 패커스에 입단했을 때는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파브조차 자신의 자리를 빼앗으러 들어온 후배를 곱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음 해에는 파브가 다가와 “보는 눈이 많으니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라”며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고. 리더는 표정과 보디랭귀지서부터 달라야 한다는 점을 파브로부터 가장 먼저 배웠다.
파브가 아닌 쿼터백이 패커스 주전으로 나서는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로저스는 이에 대해 “파브와 같은 전설적인 쿼터백과 비교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코치와 동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NFL 역사상 최고 쿼터백이라고 생각하는 선배를 3년 동안 지켜보며 많이 배웠다. 다음 단계를 밟을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파브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는 로저스는 NFL에서 던진 패스가 다 합쳐서 59개밖에 안 된다. 터치다운 패스는 딱 하나. 하지만 지난해 달라스 카우보이스전에서 파브가 팔꿈치를 다쳤을 때 ‘구원 쿼터백’으로 들어가 가능성을 보여줬다. 던진 패스 26개 중 18개를 적중시켜 201 패싱야드를 기록했고 커리어 유일의 터치다운 패스를 이때 신고했다.
잔 엘웨이(덴버 브롱코스)와 짐 켈리(버펄로 빌스)의 뒤를 이었던 쿼터백 브라이언 그리시(1999년 브롱코스)와 터드 콜린스(1997년 빌스)는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바로 그 다음 해 팀의 시즌 승수가 각각 8승, 4승씩 줄었다.
하지만 1980년 카우보이스에서 로저 스타박의 후계자로 나선 대니 화이트(12승4패)와 2000년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댄 마리노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제이 피들러(11승5패)는 오히려 팀을 그 전해 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이끌었다. 둘 다 장기적으로 선배들과 같은 엘리트 쿼터백은 못 됐지만 스타 쿼터백이 은퇴했다고 해서 무조건 팀이 죽을 쑤는 것은 아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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