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플래닛 비보이’의 벤슨 리(왼쪽) 감독과 자니 리 프로듀서
세계최고의 춤꾼이 되기 위한 5명의 비보이(B-Boy)들을 담은 캐나다 출신 한인 벤슨 리의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Planet B-Boy)가 오는 21일부터 예술영화 전문관인 맨하탄 랜드마크 선샤인 극장에서 상영된다.
지난해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다큐 경쟁부분에 진출한 이 영화는 80년대부터 브레이크 댄스에 심취하는 등 자신이 힙합 문화 속에서 성장한 감독의 시각을 통해 본 한국 비보이들과 세계 각국의 비보이들이 대중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 작품이다. 개봉을 앞두고 분주히 영화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벤슨 리 감독과 자니 리 프로듀서를 만났다.
* 일반 상영을 앞둔 소감은
벤슨: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2001년부터 계산하면 무려 6년 동안의 제작기간이 소요됐다. 그리고 지난해 공개 이후 일반 극장 상영을 위해 또 1년 넘게 분주히 배급사를 찾아다녔다. 당연히 관객들의 평가가 기대되고 떨린다.
자니: 뉴욕과 LA에서 21일 동시 개봉되고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등 3~4개 도시에서 차례로 상영된다. 그 후의 개봉관 숫자와 상영기간은 초반 흥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중요하다.
* 2001년 처음 본 한국 비보이들에게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던데
벤슨: 충격 그 자체였다. 비보이 월드컵이라 불리는 배틀 오브 더 이어에 첫 출전한 한국팀이 2위를 한 것에 모두들 놀랐다. 결국 그 충격이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 한국 비보이들의 실력은 어디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나
벤슨: 한국에서 이들이 직접 연습하는 것을 봤다. 거의 군인 수준으로 엄격하고 힘든 고난도의 훈련을 하고 있었다. 미국과 유럽 어떤 비보이들도 이들처럼 힘들게 연습하지 않는다.
자니: 아직도 보수적인 한국이 풍토에서 춤꾼들은 사회의 낙오자정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치열하게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미 경제적, 문화적으로 발전한 한국에서 힙합 문화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유인 것 같다.
* 모든 독립영화들이 그렇지만 특히 다큐멘터리 작품이어서 제작과 개봉에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벤슨: 작품의 소재와 내용에 대해 흥미를 느끼다가도 다큐멘터리로 만든다고 하니 고개를 젓는 투자가들이 많더라.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 뛰다가 운좋게 파이낸스 업계에 있는 자니 리를 만났다. 행운이었다.
자니: 보스턴 칼리지를 졸업하고 금융업종에 종사했지만 힙합이라면 누구보다 좋아한다. 내가 자란 엘름허스트와 브롱스가 세계 힙합문화의 출발지점이 아닌가.
* 한인 관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는가.
벤슨: 정말 그러길 바란다. 이 영화를 보면 나와 자니가 얼마나 한국 비보이들과 한국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 알게 될 것이다.
자니: 개봉전에 엘렌 드제너러스, 카슨 데일리 쇼 등 유명 토크쇼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인들, 특히 젊은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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