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을 방문하면 꼭 어머니를 찾고 싶어요.”
자서전 ‘트레일 오브 크럼스(Trail of Crumbs, 과자 부스러기)’로 뉴욕타임스, 피플 등 미 유력 언론매체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한인 입양아 작가 김순애(본명 김정애촵37)씨. 요리전문 매거진 카티지 리빙(Cottage Living)의 푸드에디터인 김씨는 ‘트레일 오브 크럼스’에서 자신의 삶과 여러 요리를 연계하여 특색 있게 서술했다.
김씨는 오는 6월 유명출판사인 ‘민음사’를 통해 한국에도 자서전을 발간, 자신을 낳아준 모국 방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1994년 이후 두 번째인 이번 한국방문 동안 꿈에 그리던 생모를 꼭 찾겠다고 결심했다.그는 “어렸을 때라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키가 큰 남동생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가족을 만나고 싶지만 찾을 방도를 몰라 지난 94년에도 그냥 돌아와야 했다”고 말했다.
세살 때 어머니를 따라 간 인천의 한 시장에 버려진 김씨는 “엄마가 한 손 가득 과자를 쥐어주어 참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시장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꼬박 3일을 보내다보니 남은 것은 손에 든 과자 부스러기 뿐 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이후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새로운 삶이 시작됐고 그의 자서전 제목은 이렇게 해서 나왔다.
뉴올리언스주의 한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김씨는 “자라면서 입양된 가정의 할아버지로부터 음식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배웠다”며 “할아버지 음식 중 가장 좋아했던 것은 가재요리(crawfish bisque)”라고 회상했다.
김순애란 이름에 대해 “입양 문서를 보면 이름이 김정애로 나와 있다”며 “김순애는 미국인 부모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말했다. 김씨 외에도 안순애란 이름의 여아를 입양했던 미국인 부모는 ‘순애’가 성이라 생각했다. 김씨는 “아마 자매간에 유대감을 심어주기 위해 ‘김순애’라고 이름을 지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입양아 관련 서적을 집필하고 있는 그는 “이번 책을 출판하고 많은 입양아들로부터 연락받았다”며 “‘트레일 오브 크럼스’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했다면 다음 책에선 입양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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