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살다 소나무와 묻히니 소나무를 찍은 거죠.
뉴욕 소더비와 런던 필립스 경매 등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씨가 소나무를 찍는 이유다. 가나아트 갤러리의 뉴욕 분관(가나아트 뉴욕)개관 기념 초대전으로 전시된 그의 작품 16점 중 10점이 소나무다.소나무에 둘러싸인 고향산천과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다 소나무로 만든 관으로 돌아가는 한국인들에게 그의 사진이 친근하고 가까운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배씨는 전남 여수에서 어린 시절 인근 산의 소나무를 보고 그리며 자란 후 홍익대 미대 시각디자인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1974년부터 인물,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1984년부터 소나무를 전문적으로 찍기 시작했다. 그가 찍는 소나무의 90%이상은 ‘왕의 정기를 이어 받고 하늘로 뻗어나가는’ 경주 왕릉 뒤의 소나무들이다. 소나무만 열흘 동안 500여장을 찍기도 했다는 그는 특히 대지의 깊은 그림자를 머금으면서 풍부한 색깔과 여운을 남기는 투명하고 맑은 새벽 광선을 선택해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2001년 이세화랑 초대전 이후 뉴욕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인 가나아트 갤러리 초대전에는 그의 소나무작품 외에도 오름(산의 제주도 방언) 사진 6점이 전시돼 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완만하고 부드러운 곡선이 여성의 몸을 연상시켜 오름을 찍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바다를 찍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근원인 고향을 떠날 수 없기에 그의 작품의 주제는 항상 고향 산천과 뗄 레야 뗄 수가 없다.
1980년 이래 죽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올 가을 런던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배병우씨의 뉴욕 개인전은 4월14일까지 계속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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